손길승 SKT 명예회장 성추행 입건 후 경찰 강연 '논란'
강원경찰 "입건 전 초청…강연 당일도 몰랐다" 당혹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손길승(75) SKT 명예회장이 카페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된 이후에도 경찰을 상대로 강연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여종업원 A 씨의 다리를 만지고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여성이 손 회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은 지난 16일이다.
고소장이 접수되면 피해자 조사를 거친 뒤 범죄 구성 요건 판단에 따라 범죄 사건부 등재와 동시에 피고소인은 입건 처리된다.
손 회장도 고소장 접수 당일 성추행 피의자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 회장은 입건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8일 강원지방경찰청에서 경찰관 30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했다.
손 회장의 강연 주제는 '폐허에서 기적을 이룬 힘, 기업가 정신'이었다.
당시 지방청 1층 대강당은 강원경찰청과 춘천경찰서 직원들로 객석을 꽉 메웠다.
이 자리에서 손길승 명예회장은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같은 훌륭한 리더가 위대한 나라를 만든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강원 경찰은 훌륭한 리더의 역할 강연을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손 회장에게 맡긴 셈이 됐다.
손 회장은 이날 강연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초청 강연자가 유명 인사여서 모처럼 많은 직원이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며 "하지만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사실을 알고서는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강원경찰 관계자는 "손 회장을 강연자로 초청한 것은 입건 전의 일"이라며 "성범죄 사건은 비밀 수사가 원칙이라 초청 당일까지 입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손 회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으며, 1965년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직물에 입사해 1998년부터 2004년까지 SK그룹 회장을 지냈다.
한편 손 회장의 성추행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손 회장의 카페 여종업원 강제추행 혐의 사실을 CCTV를 통해 확인했으며, 고의성 입증에 수사력을 모은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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