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할머니 살인사건 '복사판' 같은 마을에 또 있다

박재원 2016. 5.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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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북 증평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인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같은 마을에서 수년 전에도 발생했던 사실이 뉴시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번 사건과 똑같이 같은 마을 할머니를 욕보이고 살해하려 한 사건이었으나 경찰은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26일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추정) 80대 할머니 살인사건이 발생한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에서 5~6년 전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년이 지난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주민은 얼마 없으나 일부 주민의 증언을 종합하면 당시 피해자도 한마을에 혼자 사는 할머니였다.

괴한이 할머니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해 얼굴에 두건을 씌운 뒤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괴한은 의식을 잃은 피해자에게 이불을 뒤집어씌운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피해자가 불타고 있는 집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수사에 나선 괴산경찰서는 사건 현장에서 일부 단서를 찾아냈지만,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등록돼 있으나 경찰은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당시 피해자는 얼굴에 두건이 씌워져 있었던 탓에 괴한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긴 이르지만 당시 사건과 이번 사건의 유사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사건 범인도 혼자 사는 할머니를 범행대상으로 골랐다. 다른 점이라면 전에는 살해하기 전에 성폭행을 했으나 이번에는 살해 후 시신을 욕보였다는 점이다.

범죄 은폐를 위해 집 마당에 나뒹구는 피해자 신발을 마루 밑에 가지런히 정리해 두고 시신을 방으로 옮겨 이불까지 덮어줬다. 여기에 전기장판까지 켜놓고 달아났다.

범행 대상과 범죄 은폐 시도 방법 등에서 과거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아 앞으로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마을 한 주민은 "그때와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나 마을 전체가 흉흉하다"며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번 사건 범인인 A(57)씨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A씨는 증평의 한 마을에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 등으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pj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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