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반값 '드론'..악수의 연속 vs 매출 정체 돌파구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입력 2016. 5. 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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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미(Mi) 드론' 판매 개시..방대한 사업→집중력 흔들, 온라인유통 고집→매출 정체 비판도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반값 '미(Mi) 드론' 판매 개시…방대한 사업→집중력 흔들, 온라인유통 고집→매출 정체 비판도 ]

샤오미가 이번에는 반값 드론을 선보였다. 샤오미는 지난 25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드론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샤오미가 전동 보드와 자전거에 이어 드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사업으로 집중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샤오미가 촬영 전문 드론인 ‘미 드론(Mi Drone)’를 출시하고 무인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샤오미가 지나치게 방대한 분야로 사업을 넓혀 특유의 ‘집중’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한다.

26일 중국 경화시보는 샤오미가 전날 밤 홈페이지를 통해 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한 미 드론(Mi Drone)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개발에만 2년이 걸린 이 드론은 4개의 프로펠러로 운행하며, 별도 촬영기가 달려 있어 고화질 촬영을 할 수 있다.

◇샤오미, 드론 시장도 진출…타사제품의 '반값' 조종도 쉽다. 핸드폰 부착 방식의 별도 리모콘으로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종할 수 있다. 비행 안전장치도 눈에 띈다. 샤오미는 “미 드론의 자체 전력이 부족하거나 조종 리모콘과 연결이 끊기면 자동으로 비행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기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형 GPS와 러시아형 글로나스(Glonass) 2개 위성 체제로 위치를 인식해 비행 장애물을 만났을 경우 자동으로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비행은 최대 27분 동안 가능하다.

가격은 촬영기 종류에 따라 풀 HD 촬영이 가능한 1080p 판은 2499위안, 초고해상도 촬영용 4K 판은 2999위안이다. 동급의 다른 드론에 비해 절반 수준 가격이다.

중국 드론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1000억위안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민간용 드론 시장은 농림 보호와 전력 검침, 구조 방재, 기상, 도시계획 등의 분야에서만 수 백 억위안에 달한다는 관측도 있다.

◇사업 전선 넓어지며 특유의 '집중'도 흔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샤오미의 방대한 사업 분야가 특유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경쟁력으로 ‘집중, 극치, 입소문, 속도’ 4가지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그가 "태풍이 불면 돼지도 날 수 있다"고 한 것도 샤오미 특유의 집중을 강조한 표현이다.

하지만 샤오미가 핸드폰 뿐 아니라 에어컨, TV,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정수기, 체중계, 전동보드, 자전거에 이르기까지 지나치게 방대한 분야에 뛰어든 것은 오히려 ‘집중’ 을 흩트릴 수 있다.

이날 신경보는 "샤오미가 핸드폰 사업 성장 정체는 물론 총 매출 증가도 더뎌진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에 계속 뛰어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사업은 ‘그만 둘 수도, 계속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IT 시장 분석 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샤오미 핸드폰 판매량은 7100만대로 후발주자인 오포(OPPO)와 비보(VIVO)의 맹추격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오포는 샤오미를 제치고 핸드폰 판매량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1분기 핸드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시장에서도 샤오미 견제가 불붙고 있다. 샤오미처럼 저가 TV시장에 뛰어든 르 TV(Le TV)는 이미 55인치와 65인치 TV에서 샤오미보다 각각 1000위안 저렴한 TV를 선보인 상태다. 르 TV는 중국 유력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이 준비 중인 6월18일 쇼핑데이에 50인치 TV를 단돈 2287위안에 판매하는 등 30억위안어치 물량을 샤오미보다 싼 값에 내놓을 계획이다. 르 TV는 장기적으로 TV를 공짜로 주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어서 샤오미 TV의 강력한 맞수가 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샤오미 매출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매출 목표를 1000억위안으로 발표했지만 실제 매출은 780억위안에 그쳤다. 이는 전년 매출대비 증가율이 4.9%에 그친다.

◇인터넷 유통 한계 '뚜렷', 기업가치도 물음표

샤오미 핸드폰은 제품 공급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한 둘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당장 지난 4월 샤오미 쇼핑데이에서 샤오미5 검정색 모델을 단 2000대밖에 준비하지 못한 것이 단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핸드폰의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칩을 공급받는 업체는 퀄컴과 삼성, 롄파커 등 3곳에 그친다"며 "마이크로칩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제품 공급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자체 노트북 개발을 두 번이나 미룬 것도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칩 공급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샤오미는 마이크로칩 공급 체계를 다원화할 방침이지만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죽했으면 레이쥔 회장도 "핸드폰 핵심 부품을 조달하는데 넉 달이 걸리는데 샤오미 핸드폰의 판매량 예측이 쉽지 않아 핸드폰 생산규모를 정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며 "샤오미 핸드폰의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인터넷만을 고집하는 제품 유통도 갈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경쟁업체인 오포와 비보는 오프라인 판매상을 각 성과 시, 현 단위에까지 깊숙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며 "아직 중국은 오프라인 판매를 무시할 수 없는데 오프라인 유통에 약한 것이 샤오미의 최대 난제"라고 밝혔다.

이런 문제들 탓에 샤오미의 투자 유치가 최근 1년6개월 간 한번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2014년 12월 11억달러를 유치한 이래 샤오미의 투자 유치가 전무하다"며 "외부 투자자들이 샤오미 성장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단면"이라고 밝혔다. 2014년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450억달러에 달했지만 지금은 샤오미 가치를 이 수준으로 책정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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