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 리, 31일 증인출석 안한다

성도현 기자 2016. 5. 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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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 내.."1심서 이미 세 번 나가"
아더 존 패터슨. © News1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1997년 벌어진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돼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아서 패터슨(37·당시 18세)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친구 에드워드 리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법원 등에 따르면 리의 변호인은 지난 20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윤준)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리는 1심에서 이미 세 차례 나와 재판에 협조했는데 이제 더는 증언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리는 1심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해 11월 증인으로 나와 패터슨과 다시 만났다. 이후 같은 해 12월에는 비공개 현장검증에 함께 참여했고 1심 선고를 2주가량 앞둔 올해 1월에도 증인으로 또다시 나온 바 있다.

리가 불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는 31일 열리는 재판에서는 리가 과거 진범으로 지목돼 수감중일 때 같은 방을 썼던 재소자 정모씨와 거짓말탐지기 조사관 양모씨에 대한 증인신문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리의 아버지 이모씨(62)는 "1심에서 세 번이나 나가 충분히 증언을 했기 때문에 더는 나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게 있으면 변호인이 대신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패터슨 측 변호인은 "리는 1심에서 실체적 진실을 모두 회피하고 범행을 패터슨에게만 떠넘겼는데 위증한 부분을 2심에서 밝힐 것"이라며 "계속 증인출석을 요구할 것이고 필요하면 강제출석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패터슨에 대한 항소심 2회 공판에서 재판부는 패터슨 측 변호인의 신청을 받아들여 리를 한 번 더 증인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당시 패터슨 측은 "리는 1심에서 중요한 실체적 진실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 '모른다'고 거짓말로 일관했다"며 "유일하게 증언한 건 범인이 자신이 아니라 패터슨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터슨이 "진범인 (리는) 무죄 판결이 났고 더 이상 가해자가 없기 때문에 저를 희생양으로 한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자 재판부는 "증인신문을 해서 진실을 알아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고(故) 조중필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2011년 12월에 기소됐다.

애초 검찰은 패터슨과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리만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패터슨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갖고 있다가 버린 혐의(증거인멸 등)로만 기소했다.

리는 1·2심에서 무기징역과 징역20년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을 거쳐 무죄 확정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이후 검찰은 재수사에 나서 패터슨을 기소했다.

1심은 패터슨과 리를 공범으로 인정했다. 또 사건 당시 패터슨에게 피가 많이 묻어 있었고 패터슨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 형은 범행 당시 만 18세 미만의 나이였던 패터슨에게 선고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이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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