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년내 삼성·애플 넘겠다"..3각구도 재편 포부

입력 2016. 5. 26. 12:41 수정 2016. 5. 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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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판매량 1년새 58% 증가..삼성은 0.6% 정체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연합뉴스TV 캡처]

세계시장 판매량 1년새 58% 증가…삼성은 0.6% 정체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중국 화웨이(華爲)가 5년내 삼성전자와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6일 중국 IT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의 위청둥(余承東)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 신제품 발표회를 한 뒤 "앞으로 4∼5년의 시간을 이용해 전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어 세계 1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중국 업계도 이번 소송이 화웨이의 장기 시장재편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가 그간의 특허권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과 애플 두 거인의 줄다리기 싸움에서 삼성·애플·화웨이간 3각 정립의 형태로 바꾸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처음으로 제기한 특허소송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업체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밂으로써 화웨이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판매 마케팅으로 연계시키겠다는 포석이다.

화웨이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샤오미 뿐만 아니라 삼성,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상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분석으로도 화웨이는 올해 1분기에 전 세계에서 2천750만대를 팔아 삼성(8천190만대), 애플(5천120만대)에 이어 3위로 올라서 삼성,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화웨이의 이 같은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4%나 급증한 양이다. 반면 삼성의 판매량은 0.6% 줄었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 점유율도 삼성은 24.6%에서 24.5%로 정체 둔화하는 반면 화웨이는 5.2%에서 8.2%로 껑충 뛰어올랐다.

황옌후이(王艶輝) 중국휴대전화연맹 비서장은 "화웨이의 목표는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며 "화웨이 입장에서 이번 소송전은 업계 최고봉으로 올라서는 등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IT전문가 왕바오핑(王保平)도 "과거 중국기업은 이런 특허소송에서 항상 피고의 자리에 섰지만 이번 소송에서는 원고가 됐다"며 "중국의 높아진 기술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업계에서는 대체로 이번 소송이 화해로 귀결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화웨이의 승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한 업계 전문가는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에 비춰볼 때 이번 화웨이와 삼성의 특허소송도 소모전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쌍방이 양보 없이 서로 대치하면 시장 점유율이 하향 추세인 삼성에 불리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의 법원에 동시에 소송을 제기한 점에 주목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전략적 고지로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소송 결과가 미칠 영향이 화웨이보다 삼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것이다.

만약 삼성이 패소하면 정체 상태인 스마트폰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지만, 화웨이는 패소하더라도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바오핑 역시 "화웨이의 승산이 비교적 큰 편"이라며 "소송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최종적으로 쌍방이 협상을 통해 특허를 교차 사용하는 것으로 종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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