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G7 정상, 이세신궁 '참배' 아닌 '방문'하는 이유..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일왕 신격화(종합)

입력 2016. 5. 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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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26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방문한 이세(伊勢)신궁은 일본의 3대 신궁으로, 일왕을 신격화하는 대표하는 신사다. G7 정상들의 이세신궁 ‘참배 가능성’이 논란이 된 이유는 단순히 정교분리의 원칙을 위반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만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일본 근대 정치사상인 ‘국체 원리주의’의 총본산인 신사에 참배함으로써 일본의 전범사상을 인정하는 메세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세신궁 ‘방문’ 자체도 주변국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다.

이세신궁은 일본 왕실의 조상신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일왕의 기원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御神)를 모시는 신사다. 우리나라의 단군신앙의 유적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제정일치와 국체 원리주의를 주창한 일본 ‘천황신화’의 총본산이다. 

[사진=산케이(産經)신문]

일본의 막부시대 붕괴를 이끈 원훈(元勳)세력은 ‘천황’ 중심의 일본제국을 구축했다. 이후 패전으로 일본제국이 붕괴하면서 ‘일왕’(천황)을 인간으로 명시한 왕국을 유지했다. 이세신궁을 ‘참배’한다는 것은 ‘인간’ 선언을 한 일왕의 조상을 ‘신’으로 존중한다는 것이다. 일반인의 참배는 단순 문화적인 행사로 치부할 수 있지만, 세계 경제의 46%를 주름잡는 G7 정상들이 일본의 전통 참배양식인 ‘미카키우치 참배’를 드린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논란을 일으킬 공산이 컸다.

G7 정상들의 이세신궁 방문을 단순한 문화행사로 인식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일본 제국주의를 건설한 원훈 세력 때문이다. 원훈 세력은 메이지 유신 당시 일본의 사회적 통합과 일왕을 위해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신민(臣民)통치를 위해 이세신궁을 일왕숭배의 상징물로 적극 활용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 博文)는 일본 제국 헌법을 제정하면서 제 1조 ‘대일본제국은 만세일계인 천황이 이를 통치한다’를 마련하고, 제국주의의 핵심사상인 ‘팔굉일우’(八紘一宇)를 주창하면서 이세신궁을 참배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다섯 차례 이세신궁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도 유명한 일화는 러ㆍ일 전쟁 개전 때와 다이쇼 일왕이 왕세자였을 당시인 메이지 40년(1907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다. 해당 일화는 ‘이세신궁에 국가 번영을 기원하면 그대로 이뤄진다’는 환상을 심어줬다. 이세신궁이 일본 보수세력의 ‘성지’(聖地)라고 불리는 이유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 G7 정상회의 개최지를 결정하는 직접적인 계기에는 지난해 1월 5일 이세신궁 참배가 있었다. 이세신궁을 참배하던 중 아베 총리는 “손님을 초대하기 좋은 장소”라고 말해 내각 관계자가 이세시마 지역을 관할하는 미에(三重)현 지사에게 “정상회의 개최지로 출마신청하라”고 조언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지난 12일 미에 현의 지자체는 26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세신궁에 일반인의 출입과 참배를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아베는 G7 정상회담의 열리기 전날인 25일 이세신궁을 찾아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하며 참배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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