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리 "차이잉원, 독신이라 극단적"..중화권 "성차별적 공격"

2016. 5. 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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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관리가 차이잉원(蔡英文·여) 대만 신임 총통이 독신 여성이어서 극단적이라고 주장하자 중화권 전문가과 누리꾼들이 성차별적 인신공격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중국의 대만 협상창구인 준(準)정부기구 '해협양안관계협회'(海協會)의 왕웨이싱(王衛星) 이사는 지난 24일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에 게재한 논평에서 "인성 측면에서 분석했을 때 차이 총통이 독신 여성 정치인으로서 사랑과 가족, 아이와 관련한 심적 부담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BBC뉴스와 중화권 언론 등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외국군연구부 부장을 겸하는 왕 이사는 "(이 때문에) 정치적 일처리 스타일과 전략이 종종 감정적이고 개인적, 극단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정치 전략적 방향에 대한 고려가 적고 사소한 전술을 많이 고려하며 장기적인 목표 보다 단기적이고 극단적 목표를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차이 총통의 가족이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침략군과 가까웠기 때문에 일본 식민 통치에 대한 기억과 이해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국민과 다르다며 차이 총통의 부친이 부인을 여러 명 둔 것도 성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대만 총통부 알렉스 황(黃重諺) 대변인은 대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만 누리꾼들은 "신화통신의 글이 저급하다", "한 여성의 독신 상태가 기사가 되느냐", "차이 총통이 남성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을 겁내는 것이다" 등 비판적인 글을 게시하고 있다고 대만중앙통신(CNA)이 전했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누리꾼과 전문가들도 성차별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sina.com)이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누리꾼 수 천명이 "가장 어리석고 사람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글이다", "해외의 여러 여성이 차이 총통의 인성과 부지런함, 용감함, 자립심을 존경한다" 등 글을 올렸다.

알랭 기유 홍콩시티(城市)대 객원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중국 지도자들이 차이 총통을 사적으로 비판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면 역효과를 나을 것"이라며 "대만인 다수가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독립이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이 박근혜 대통령과 우이(吳儀) 전 중국 부총리를 아시아의 성공적 독신 여성 정치인으로 꼽고서 왕 이사의 글을 비판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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