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CF스타 김민희가 '아가씨' 박찬욱의 뮤즈 되기까지③

윤상근 기자 2016. 5. 26. 11: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아가씨', '화차', '뜨거운 것이 좋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스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아가씨', '화차', '뜨거운 것이 좋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스틸

배우 김민희에게 이제는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것 같다. 1990년대 후반 모델 출신이자 풋풋했던 외모로 연예계에 입문했던 김민희는 이제 30대를 넘어서며 이제는 파격 연기도 문제없이 소화해내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김민희는 1998년 모델로 발탁돼 이름을 알렸다. CF, 잡지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간 김민희는 170cm가 넘는 키에 마른 몸매, 상큼한 매력을 곁들이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1999년 KBS 2TV 드라마 '학교2'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연기자로서 김민희의 모습은 다소 시크함과 신비로움이 겸비돼 있었고 이는 이후 다수의 작품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기력 부재에 대한 지적은 적지 않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화제를 모은 CF의 주인공이라는 이미지 등이 김민희를 기억하게 했다. 배우로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에는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김민희는 SBS '순수의 시대', '형수님은 열아홉', KBS 2TV '굿바이 솔로'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조금씩 연기력을 키워나갔다. 이 중 고수와 주연 호흡을 맞춘 '순수의 시대' 때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스크린으로 주 활동 무대를 옮긴 김민희는 2008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통해 특유의 당돌한 캐릭터를 선사하며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 이 작품에서 시나리오 작가 역할로 분했던 김민희는 자신만의 연기로 연애, 결혼에 대한 솔직한 여성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그간 연기자로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뜨거운 것이 좋아'는 김민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김민희는 실제로 이 작품으로 부산영평상 여우주연상과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결과적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누린 것이다.

김민희는 이후 변영주 감독의 '화차'를 비롯해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등을 거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갔다.

김민희는 2012년 개봉한 '화차'에서 갑자기 살라진 약혼녀로 등장, 점점 알 수 없는 미스터리의 미궁으로 빠져들게 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해냈다. 또한 이민기와 주연 호흡을 맞춘 '연애의 온도'에서는 헤어진 이후 다시 만나는 연인들의 남다른 고충과 보이지 않는 감정을 보다 현실감 있게 선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자유로운 촬영 스타일에 맞춰 실제로 술을 마시며 연기를 하며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끌리는 남녀의 모습을 절묘하게 연기했다.

스크린에서의 연기 경험을 거치며 김민희는 연기파 배우로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연기에 있어서 자신만의 색깔은 더욱 뚜렷해졌고, 소화할 수 있는 장르의 폭도 점차 넓어졌다.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를 통해 파격 동성애 연기에 도전,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가씨가 자신을 유혹하려는 백작과 하녀를 만나며 그려내는 에로틱 스릴러. 김민희는 상속녀 히데코 역을 맡아 배우 인생 최고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김민희는 '아가씨'를 통해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매력의 끝을 선사했다. 겉으로는 우아하지만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이중적인 모습이 '아가씨' 속 김민희였다. 하녀 숙희(김태리)와 백작(하정우)과 위험하게 감정을 밀고 당기며 선사하는 면모는 압권이다. 가히 박찬욱의 새 뮤즈라고 할 만하다.

김태리와 호흡을 맞춘 동성 베드신 역시 김민희의 연기 경력에 있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다. 모두 전라로 촬영된 이 베드신에서 김민희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라 할 만큼의 몸동작을 선사하며 놀라움을 전했다.

김민희가 '아가씨'를 통해 연기자로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도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