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정운호 '회삿돈 횡령' 혐의 내주 사전구속영장 청구

오제일 2016. 5. 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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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6월5일 만기 출소하자마자 재구속 불가피할 듯

【서울=뉴시스】오제일 김예지 기자 =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다음주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1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후 징역 8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정 대표가 오는 6월 5일 만기 출소하더라도 곧 재구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뉴시스 5월 14일자 '홍만표 수사 키 쥔 정운호…입 안열면 재구속 피하기 어려울 듯' 참조>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혐의로 정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다음주초 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다.

그간 검찰은 수감 중인 정 대표를 불러 자신의 구명활동을 위해 법조계 로비를 했는지 등을 수사했으나 주목할만한 진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정 대표의 또다른 해외원정 도박 사건 변호를 맡아 무혐의를 이끌어냈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와 관련한 사안들을 집중 추궁했지만 정 대표가 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일단 정 대표 신병을 계속 확보한 뒤 보강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검찰이 하고 있는 수사의 목표는 전관로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정 대표의 신병을 확보해두는 게 필요할테고 만약 법원이 정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시키는 일이 벌어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법원이 떠안을 수 밖에 없어 정 대표 재구속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해외 원정 도박 자금이나 구명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전국에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관리비 등을 과다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과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대리점 등을 각각 압수수색하며 횡령 혐의와 관련된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사업 확장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 대표로부터 지하철 입점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브로커 이민희(56)씨와 군 PX 입점 로비 명목으로 자금을 받은 브로커 한모(58)씨는 각각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정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후 자신의 보석 로비를 위해 최유정 변호사에게 지급한 20억원의 수임료가 회삿돈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kafka@newsis.com
yej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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