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운호-홍만표-이민희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동문..재계 접촉 창구 의혹

오제일 2016. 5. 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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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스쿨 수강자 "홍만표와 브로커 이씨도 같은 해에 수강한 것으로 안다"
정운호-홍만표-이민희, 정·관·재계 등 접촉 위한 삼각 커넥션?
능률협회 측 "수강생이 누구였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답변 거부

【서울=뉴시스】오제일 김예지 기자 =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홍만표(57) 변호사가 수년 전 수강했던 국내 개설 해외 유명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을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역시 수강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최고경영자 과정 참가자 중엔 정 대표 구명활동을 한 법조브로커 이민희(56·구속)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 3명이 재계를 비롯해 정·관계 인맥을 공유하려 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한국능률협회가 개설한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Wharton-KMA CEO Institute)에 2012년 등록했다. 2012년은 홍 변호사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이듬해로 변호사 활동을 하던 때다.

한국능률협회의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한국으로 옮겨와 만든 6개월짜리 단기프로그램으로, 2006년 첫 수강생을 받았다.

한 기수당 기업 CEO와 고위 공무원 등 40~50명 정도로 수강 인원과 자격을 제한한 이 프로그램의 수강료는 2500만원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고액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경쟁률 4대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은 10기 수강생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됐다. 프로그램은 경기 침체로 지원자가 급감하면서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국능률협회가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자를 모집하기 위해 2010년 제작·배포한 카달로그를 통해 정 대표가 이 과정을 수료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정 대표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 대표 자격으로 참여했다. 정 대표가 2009년 더페이스샵을 LG생활건강에 매각한 점 등을 감안하면 그가 이 과정을 수강한 때는 2008년 이전으로 파악된다.

카달로그에는 기재된 수강생 중엔 당시 현직 장관과 언론사 사장, 중견 기업 대표 등도 포함돼 있다. 특히 과거 로비 사건 등에 연루돼 구설수에 오른 문화계 인사와 기업인도 여럿 등장한다.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 중엔 브로커 이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홍 변호사와 이씨는 같은 해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강한 것으로 안다"며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끼리 따로 모임을 갖고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런 자리에 나가질 않아서 홍 변호사와 이씨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자들은 전체 500여명 규모로 근래까지 모임을 계속 가졌으나 최근 들어선 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능률협회 관계자는 브로커 이씨의 수강 여부와 관련,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이 누구였는지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3~6월 한 언론사 주최 최고경영자 과정에도 참여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정 대표 사건의 항소심을 맡았던 S부장판사도 함께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씨는 해당 최고경영자 과정 뿐만 아니라 유사한 성격의 다른 모임에도 참석해 각계 인사들을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kafka@newsis.com
yej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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