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시사' 반기문, 대북 행보로 차별화 시도하나

2016. 5. 26. 1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북 재추진 가능성 시사..'한반도 평화 메신저' 역할 가능성 北, 제재에도 핵보유 의지 불변..방북 추진해도 시간 걸릴 듯
밝은 표정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6일 오전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 jihopark@yna.co.kr

방북 재추진 가능성 시사…'한반도 평화 메신저' 역할 가능성

北, 제재에도 핵보유 의지 불변…방북 추진해도 시간 걸릴 듯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총장 임기 중 방북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대북 행보로 다른 대권 주자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26일 제기됐다.

반 총장은 방한 후 첫 일정으로 전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작년에 (북한에) 갈 기회가 상당히 무르익었는데 이루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계속 고위급 (대북)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반 총장이 '대북 카드'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0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이 권력욕도 갖추고 있고, 국제적 명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과연 나머지 임기 동안에 본인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대북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 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작년 말에도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로 성사되지 못했다.

반 총장은 "남북 간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혀 방북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동안 반 총장은 적절한 기회에 방북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피력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해왔다.

그는 "남북문제는 숙명"이라며 "대북 압박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인도적 문제를 통해 물꼬를 터 가며 대화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혀 자신의 방북이 성사되면 '한반도 평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대남 평화공세를 펴고 있는 북한도 반 총장의 방북을 돌파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지난 24일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에 요구한다'는 제목의 글에 반 총장에게 지난 4월 집단 탈북한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의 송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북에 대한 선전공세의 일환이나, 현 남북관계에서 반 총장에게 일정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 총장이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을 하게 되면 단절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평화 메신저로서 반 총장의 이미지가 각인되고,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는 와중에도 북한은 핵 보유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있어 반 총장의 방북 여건 조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반 총장도 관훈클럽 간담회에서도 "북한 핵 문제나 미사일 문제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반 총장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다고 해도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끌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을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 6~9일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항구적 전략노선이라고 선언했고, 노동당 규약에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명시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진정성 있는 행동이 없으면 남북 대화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따라서 반 총장이 언급한 '고위급 대화채널'을 통해 북측과 방북 관련 논의가 이뤄지더라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hojun@yna.co.kr

☞ 결정적 단서는 걸음걸이…4억 보험금 노려 친구 살해
☞ 끊이지 않는 연예인 음주운전…"은근슬쩍 복귀 막아야"
☞ "후회? 잘 모르겠다"…'묻지마살인' 피의자 검찰 송치
☞ 멀쩡한데 119 구급차 불러 병원행…200만원 과태료
☞ 둘째 출산 한 달 남았는데…경찰관 음주차에 치여 숨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