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독, 정신장애와도 연관있다"<노르웨이 연구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일 중독(workaholism)이 일부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의 세실레 안드레아센 임상심리학 교수는 일 중독자들은 강박장애(OC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안장애(AD), 우울증 같은 정신장애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직장인 1만6천426명을 대상으로 일 중독과 정신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안드레아센 교수는 밝혔다.
일 중독자들은 정신의학적 증상(psychiatric symptoms) 테스트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점수가 나왔다.
ADHD 테스트에서는 이들 중 32.7%가 진단기준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왔다. 일 중독이 아닌 사람들은 12.7%였다.
일 중독자들은 또 25.6%(대조군은 8.7%)가 OCD, 33.8%(대조군은 11.9%)가 AD의 진단기준에 해당했다.
이밖에 우울증 진단기준에 해당하는 경우도 8.9%(대조군은 2.6%)나 되었다.
이는 일에 중독된 행동이 신경생물학적 편향성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안드레아센 교수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다음 7가지 항목 중 4가지 이상에서 항목별 점수가 4점(자주 그렇다) 또는 5점(항상 그렇다)에 해당하면 일 중독으로 판정했다.
▲ 어떻게 하면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 작정했던 시간을 훨씬 넘겨 일을 한다.
▲ 죄책감, 불안, 우울감, 무력감을 줄이기 위해 일을 한다.
▲ 다른 사람에게서 일을 줄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귀담아 듣지 않는다.
▲ 일을 못하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 일 때문에 취미생활, 여가활동, 운동을 뒤로 미룬다.
▲ 일을 너무 해서 건강이 나빠진 일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PLoS: Public Library of Science)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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