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대구·광양·청주..왜 이렇게 더울까

2016. 5. 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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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5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 경신..분지 지형으로 더운 공기 가둬 이웃 도시인 전남 광양과 순천은 2.3도 차이..기온측정소 위치 때문

동두천 5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 경신…분지 지형으로 더운 공기 가둬

이웃 도시인 전남 광양과 순천은 2.3도 차이…기온측정소 위치 때문

(전국종합=연합뉴스) 매년 6∼9월 내려졌던 폭염주의보가 때 이른 5월 내려지는 등 전국적으로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08년 폭염특보제 도입 이후 5월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위도에 따른 일사량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대구·경북 외에도 최근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곳이 있어 관심을 끈다.

◇ 동두천 5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 경신…이유는 '분지' 지형

최근 경기 북부 지역은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더운 지역이 아니다.

기상청도 경기 북부 지역의 이번 불볕더위는 특수한 경우라고 말한다.

특히 동두천은 지난 18일 낮 최고기온이 30.7도로 예년보다 7.7도나 높아 5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이유는 지형에서 찾을 수 있다.

경기 북부 내륙에 있는 동두천은 주위는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은 평평한 분지 지형이다.

서쪽은 400m 내외의 비교적 낮은 산이 있고, 북동 지역은 감악산, 소요산 등 800∼1천m의 비교적 높은 산들이 산맥을 이루는 동고서저의 지형이다. 도시와 마을 대부분이 산에 둘러싸여 있다.

평년(1981∼2010) 평균 기온은 11.1도로 겨울철 최저기온은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영하 6∼영하 9도로 서울보다 3도가량 낮다.

반면 여름철 최고기온은 27∼30도 분포로 비슷하다.

지형 탓에 겨울철에는 찬 공기가, 여름철에는 더운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더위는 중국 상층을 중심으로 발달한 뜨거운 공기와 남쪽에서 태백·소백산맥 등을 거쳐서 달궈진 공기가 중부내륙에 모이면서 기온이 크게 올라갔다.

최근 3년간 평균 기온은 11.96도로 평년 평균보다 높다.

대구 역시 대표적인 분지 지형이다.

경북 중남부 내륙에 있는 대구는 북부에는 팔공산(1천193m), 남부에는 비슬산(1천84m)이 있다. 동쪽과 서쪽은 비교적 개방된 분지 지형이다.

분지 특성상 열대야, 폭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연평균 기온은 14.1도로 인근 지역인 구미(12.5도)보다 높고, 포항(14.2도)과 비슷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기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3년간 평균 기온도 14.9도로 평년 평균보다 높다.

매년 여름이면 팔공산은 텐트촌을 이루고 월드컵 경기장에는 돗자리를 편 시민들이 열대야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풍경이 벌어진다.

대구기상지청은 관계자는 "대구가 분지 지형인 데다 도심이다 보니 열섬 효과가 커 지역에서 기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기온측정소 위치에 따라 다르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양시로 15.1도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낸 곳은 순천시(12.8도)다.

이웃 도시인 두 도시의 기온이 2.3도나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은 그 이유가 기온측정소 위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광양은 도심 한가운데 기온측정소가 있지만, 순천은 농촌 지역에 측정소가 자리 잡고 있다.

도심 지표면은 대부분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덮여있고 나무가 적다. 햇빛을 받은 아스팔트는 많은 열을 비축하기 때문에 덥다.

반대로 농촌 지역은 식물이 광합성을 하고 열을 방출해 여름철 기온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비슷한 이유로 충북 지역의 최근 3년간 연평균 기온도 청주가 13.7도로 가장 높다.

반면 소도시 또는 농촌 지역으로 분류되는 괴산과 음성, 제천 등은 각각 11.5도, 11.2도, 10.6도로 낮다.

또 청주는 한반도의 대표적인 온대지역으로 북한의 한대기후와 남단의 난대기후의 중간적인 기후특성을 갖고 있어 청주의 연평균 기온과 연평균 강수량은 우리나라 전체 연평균과 대체로 일치한다.

광양 지역에서는 초여름에 일찌감치 휴가에 나서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등 여름철 피서가 앞당겨지는 추세를 보이며, 가뭄과 겹쳐 일부 농작물 생육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청주는 최근 때 이른 더위로 상당구 명암저수지와 오창호수공원 일대에 시민들이 밤이면 돗자리를 깔고 더위를 식힌다.

괴산군 화양계곡 등 인근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는 인파도 많다.

강원도에서는 최근 3년간 강릉의 평균 기온이 13.8도로 가장 높다.

원주가 12.8도로, 평년 평균 기온(11.3도)보다 1.5도 차이를 보여 눈에 띈다.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동쪽인 영동의 기온이 높고, 서쪽인 영서가 낮은 편이다.

원주는 영서 지역에서도 내륙에 속해 상대적으로 날씨가 더운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게는 최근 3년, 길게는 20년으로 날씨 경향을 분석해보면 5월 기온이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기온은 여러 가지 기후 요소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홍 최재훈 한무선 이승민 박영서 기자)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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