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칩거' 끝내고 기지개 켜는 김무성·최경환

서상현 입력 2016. 5. 26.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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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회동 통해 건재함 과시

각각 대권ㆍ당권 행보 나설 듯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 조찬 회동을 통해 당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총선 참패 이후 ‘셀프 칩거’를 이어갔던 양대 계파의 두 구심점이 기지개를 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박계 대주주인 김 전 대표는 대권을,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은 차기 당권을 노리고 조만간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김 전 대표는 총선 패배 직후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지역구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 사고 때 기름때 제거 작업을 한 것 외에는 두문불출하며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일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 행사장에선 “죄인이 어딜 나타나겠냐”며 입을 닫기도 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총선 때 도와준 동문과 지지자들에게 당선 인사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랬던 김 전 대표가 이번 3자 회동을 통해 비박계 수장으로서 건재함을 외부에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공천 과정에서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막판 옥쇄 파동으로 패배의 지휘자가 됐지만 비박계 목소리를 잠재울 수장은 김 전 대표밖에 없다는 게 확인됐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선 총선 참패 직후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던 김 전 대표가 존재감을 잃을 수 있어 반등의 기회를 살피다 정 원내대표의 회동 제안을 “일종의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는”(고위 당직자) 기회로 활용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의견교환을 하였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난 17일 ‘정진석 비대위’와 ‘김용태 혁신위’를 의결할 상임전국위ㆍ전국위 개최가 친박계 보이콧으로 무산될 당시 미국 그랜드 캐니언에 머물고 있었던 최 의원은 4박 5일 간의 일정을 끝내고 19일 귀국한 뒤에도 두문불출했다. 최 의원 역시 진박(眞朴) 감별이라는 ‘박근혜 마케팅’ 주역으로 참패에 일조했던 터여서 지역구 칩거가 불가피했지만 이번 회동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여의도 정치판 중심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가기로 합의하면서 그의 당권 도전도 가시권에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당권 도전에 대해선 ‘등 떠밀어도 싫은데 상황을 봐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상임전국위ㆍ전국위 무산 전까지만 해도 최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는데 그 이후 기류가 바뀐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mailto: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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