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아베 "북한 위협에 맞서 방위 능력 강화해야"

강지혜 2016. 5. 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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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제2차 세계대전서 희생된 모든 사람추모하기 위한 것"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 정상회담을 열고 고조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양국간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NHK방송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정상회담은 1시간6분 동안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이후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은 양국의 방위 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억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양국간 동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아베 총리는 "G7이 세계 경제 성장을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데 오바마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일본과 미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의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동맹국으로서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자고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원폭 투하지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했다.

아베 총리는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의 대통령이 피폭으로 희생된 모든 시민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일본과 미국이 손을 잡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 그 강력한 메시지를 히로시마에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오키나와에서 근무하는 미 군무원이 일본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고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국무총리로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을 단호히 항의했다.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엄정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며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오키나와 기지의 부담을 줄이는 등 미일 양국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오키나와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미국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을 마친 뒤 전용기를 타고 일본 주부(中部)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와 일본 정부 관계자 등의 영접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대형 헬기를 이용해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시코지마(賢島)로 출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7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화 대책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함께 원폭 투하지안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공원에서 헌화한 뒤 수분간의 짧은 연설을 할 예정이다. 중국 CCTV는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히로시마 방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모든 사람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공통된 목표를 다시 확인하고,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미국과 일본의 특별한 동맹 관계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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