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노히트 이재학 '12K' 8⅓이닝 무실점

김지섭 2016. 5. 25. 22: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C 이재학이 역투하는 모습. NC 제공

NC 사이드암 이재학(26)이 올 시즌 최고 투구로 5승(1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기록원의 ‘후한 판단’이 있었다면 노히트 노런에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애매한 뜬 공을 안타로 주며 노히트가 깨졌다. 허무할 법도 했지만 이재학은 흔들리지 않고 9회초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재학은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⅓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4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팀의 5-0 영봉승을 이끌었다. 직구와 체인지업 단 2개 구종 만으로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12탈삼진은 2013년 7월 31일 인천 SK전에서 개인 통산 1호이자 토종 투수로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첫 번째 완봉승을 거둘 당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 삼진 기록이다.

이재학은 SK의 천적이다. 이날 등판 전까지 SK를 상대로 6승2패 평균자책점 2.45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SK 중심 타자 최정(29)은 “이재학의 공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 동안 최정은 이재학과 맞대결에서 19타수 1안타로 꼼짝 못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그나마 이재학을 잘 쳤던 이명기(상대 타율 0.333)도 지금 2군에 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재학은 SK에 강했던 그대로 초반부터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 6회초 2사까지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았다. 무엇보다 주무기 체인지업에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조금씩 노히트 노런에 한 발짝 다가가던 이재학은 단 1개의 안타로 무피안타 행진이 끊겼다. 7회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 정의윤이 이재학의 초구 시속 121㎞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타구는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갔고, 좌익수 김종호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김종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떨어졌다. 이 때 정의윤은 2루를 밟았다.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실책으로 줄 수도 있지만 공식 기록은 좌익수 왼쪽 2루타가 됐다. 이재학은 후속 타자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미안해 하는 김종호에게 “괜찮다”며 감싸 안았다.

팀 타선도 적절한 타이밍에서 득점 지원을 하며 ‘토종 에이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박민우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4회말에는 2사 1ㆍ2루에서 SK 좌익수 박재상이 이종욱의 평범한 뜬 공을 놓치면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3-0으로 앞선 8회말에는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상태에서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선두 타자 김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최승준을 삼진 처리했다. 이 때 1루 주자 김재현이 도루로 2루를 밟자 김경문 NC 감독은 총 117개를 던진 이재학을 내리고 박민석을 올렸고, 박민석은 나머지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려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를 6-3으로 꺾었다. 삼성은 2-2로 맞선 5회 1사 2,3루에서 박한이(37)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상대 실책과 이승엽(40)의 희생플라이로 6-2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선발전원 안타로 kt를 13-10으로 제압했다. kt는 3-13으로 뒤진 8회 대거 7점을 뽑아내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울산에서는 롯데가 LG를 2-1로 이겼다.

창원=김지섭기자 김주희 기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