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끝장토론으로 '옥바라지 골목' 해법 찾는다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옥바라지골목이 있는 무악2구역 재개발지구의 강제철거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30일 오후 7시 종로구청 대강당에서 끝장토론을 열어 해법을 찾는다고 25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숙의를 거친 뒤 '뉴타운·재개발 소통회의'를 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이 직접 주재하는 이번 회의는 공개로 진행된다. 조합, 시민단체, 전문가 등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시는 이 곳에서 나오는 시민들 얘기를 시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옥바라지골목 보전안, 보상, 철거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깊은 고민을 했으나 결국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옥바라지골목은 서대문형무소박물관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 말기부터 의병, 독립운동가, 민주화운동가들의 가족들이 옥바라지를 할 때 묵었던 여관이 밀집했던 곳이다. 약 1만㎡의 땅에 아파트 195가구를 신축할 예정이지만, 일부 주민들과 역사학자들이 옥바라지골목을 보존해야 한다며 반대해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명도소송에서 승소한 무악 2구역 재개발지구 재개발사업조합이 지난 17일 오전 6시께 강제퇴거조치에 들어가 비상대책 주민위원회 관계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박 시장은 이날 낮 12시께 옥바라지골목을 방문해 강제철거를 막았다.
아울러 이번 회의는 뉴타운·재개발에 대한 문제들도 다 꺼내 논의해 관련 해법을 찾는다. 시 관계자는 "용산참사와 같은 극단적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2013년 재개발·재건축·뉴타운 정비사업 강제철거 예방대책을 발표한 바 있으나, 여전히 충분한 사전협의 없는 강제철거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정철학을 재확인하고 이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방대책은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조합, 가옥주, 세입자,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사전협의체를 5번 운영해 조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래도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분쟁조정위원회가 가동된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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