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특허로 칼 겨눈 中 화웨이.."우습게 볼 일 아니다"

최명용 기자 2016. 5. 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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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글로벌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시장서 3위 R&D에 매년 10% 투자하며 경쟁력 키워 삼성전자 LTE 관련 특허 글로벌 1위로 자신감..앞으론 자신 못해
리차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 부문장 © News1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중국 이동통신 업체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통신 관련 특허가 막강해 화웨이의 소송에 삼성전자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업계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도전 자체를 예사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인다. 특허를 몰래 가져다 쓰고 짝퉁이나 만드는 회사란 이미지가 컸던 중국 IT 업체가 어느새 무시못할 정도로 성장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어서 그렇다.

실제 IT전문가들은 화웨이의 기술력은 무시못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성장세가 크고 화웨이의 R&D 투자도 상당하다. 삼성전자가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 업체와 한국 업체간 특허 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화웨이 삼성전자에 특허침해 소송 제기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모바일폰에서 사용되는 4G 무선통신기술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딩 지아싱 화웨이 특허부 대표는 "삼성이 우리 특허 침해를 중단하고 화웨이로부터 필요한 라이선스를 얻기를 희망한다"며 "업계의 발전을 위해 화웨이와 삼성이 협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로 특허권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 규모도 커지고 기술력도 커지고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뒤를 이어 3위 스마트폰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값도 싸면서 성능이 괜찮은 스마트폰으로 중국 현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1분기 2886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삼성전자 8118만대, 애플 5169만대에 이어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단순히 스마트폰 매출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화웨이는 자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기린을 개발해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 자체 AP칩을 개발한 곳은 삼성전자(엑시노스)와 애플(A시리즈) 외에 화웨이가 유일하다.

화웨이가 더욱 두각을 보이는 곳은 네트워크장비 시장이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노키아, 에릭슨에 뒤이어 글로벌 3위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유플러스나 KT가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들여와 LTE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 블로그 캡쳐© News1

◇조단위 R&D 투자...글로벌 특허 출원 1위

화웨이코리아는 블로그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낸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화웨이는 2015년 6월 기준 7만6687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중 단말기 관련 특허만 1만8000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3898건의 특허를 신청해 2년 연속 전 세계 특허출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 뒤를 이어 미국 퀄컴(2442건), 중국 ZTE(2155건), 삼성(1683건) 순이다.

화웨이는 연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금액은 약 34조7000억원에 달하고 17만명의 전 직원 중 45%가 연구 개발에 종사하고 있다.

화웨이는 에릭슨, 퀄컴, 노키아, 알카텔-루슨트 등 통신기술업체들과 상호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특허 관련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News1

◇삼성전자, 여전히 글로벌 1위 특허기업...앞으론? 화웨이의 특허 소송에 삼성전자는 맞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승호 삼성전자 지식재산권(IP)센터장(부사장)은 "맞소송을 하겠다"며 "그쪽(화웨이)에서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수는 없지 않겠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제기한 소장에 대해 검토에 들어가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화웨이가 제기한 특허에 대해 각하 판결을 받아 내는 것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에 대해 화웨이가 침해한 내용을 갖고 맞불을 놓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특허 침해에 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특허 기술력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LTE 및 LTE-A 표준필수특허 비중은 전체의 12.7%(954건)로 전 세계 66개 이동통신 관련 업체 중 가장 높다. 2위는 퀄컴(11.9%), 3위는 노키아(10.3%), 4위는 인터디지털 9.8%, 5위는 LG(8.3%)다.

삼성전자는 4G LTE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특허를 침해한 경우보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특허 침해 소송은 삼성전자와 특허 라이선스를 맺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은 기술 격차가 여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국 기업과 기술 격차는 줄어들고 특허등을 둘러싼 시비가 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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