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이 안 풀려" 조니 뎁 '애완견 악연' 호주 부총리와 또 설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2)이 약 1년 전 자신의 애완견을 신고 없이 호주로 데려갔다고 적발된 일을 둘러싸고 호주 부총리와 가시 돋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 부총리 겸 농업장관인 바너비 조이스로부터 애완견 2마리가 미국으로 "꺼지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키겠다는 경고를 들은 데 이어 동영상을 통해 애완견 밀반입 건을 공개 사과한 데 대해 뎁으로서는 분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조니 뎁은 24일 저녁(미국시간) 미국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의 프로그램에 출연, 조이스 부총리의 붉은 얼굴색을 빗대 공격했다.
뎁은 이날 "그는 토마토와 약간 근친교배 한 것처럼 생겼다"며 "이것은 비난이 아니다. 아닌데, 약간 걱정되기도 한다. 그는 아마도 폭발할 것"이라고 자극했다.
이 발언을 전해 들은 조이스 부총리도 영화 속의 연쇄 살인마를 불러내면서 예전처럼 바로 반격했다.
조이스 부총리는 "나는 그의 머릿속에 있고, 막후 조종을 하고 있다. 내가 뎁에 대해 오랫동안 잊고 있더라도 그는 나를 기억한다"며 자신이 '한니발 렉터'처럼 뎁의 머리에 각인됐다고 응수했다. 한니발 렉터는 영화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연쇄 살인마로 영리하지만, 위험한 인물로 묘사됐다.
조이스 부총리는 또 오는 7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 운동이 한창이라는 점을 고려, 뎁이 자신을 계속 홍보해 주고 있다며 반겼다. 거리를 걷다 보면 자신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뎁 관련 사안에는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격려를 받는다는 것이다.
뎁은 배우자 앰버 허드(30)와 함께 지난해 4월 자기용 비행기로 호주에 입국하면서 요크셔 테리어종 애완견 두 마리를 신고 없이 들여와 곤욕을 치렀다.
뎁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허드는 최대 징역 10년에 처해질 위기에 몰렸고, 결국 부부는 지난달 동영상을 통해 공개 사과하는 선에서 1개월 근신 처분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호주 농업부는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현재 조회 수는 거의 500만 회에 육박하고 있다.
뎁은 이날 이 동영상을 봤느냐는 키멜의 질문에 "안 봤다. 왜냐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앙금을 드러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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