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수주 끊기고 납품중단 도미노 사태 우려"

입력 2016. 5. 25. 15:08 수정 2016. 5. 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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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하는 STX조선 직원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이경욱 기자 = 채권단이 25일 자율협약 아래 수조원을 지원하고도 경영정상화에 실패한 STX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 불가피성을 밝히자 이 회사 직원들은 하루종일 술렁였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은 회사 정상화를 전제로 한 구조조정을 예고했지만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는 완전히 다른 길이기 때문이다.

법원이 기업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크다고 판단하면 절차를 거쳐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에는 직영 2천100명, 협력업체 3천500여명 등 5천600여명이 근무한다.

현재 수주잔량이 60척에 달하지만 추가 수주가 없다면 내년 3분기부터는 도크가 비게 된다.

이날 만난 이 회사 한 임원은 채권·채무를 동결하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경영이 연쇄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금융권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해주지 않아 선박 수주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기자재 업체도 현금 결제가 아니면 납품을 끊는다"며 "나쁜 쪽으로 도미노 현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72개 업체가 가입한 STX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 천옥재 회장은 협력사들 경영·고용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천 회장은 "STX조선이 협력사들에 어음을 줬는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채무가 동결되는 만큼 어음을 현금화하기 어려워진다"며 "그동안 단가 삭감을 겨우 버텨왔다. 법정관리로 돈이 돌지 않는다면 문 닫는 협력업체들이 속출하고 직원들도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될 것 같다"고 난감해했다.

그는 "협력업체에 돈을 빌려준 거래 은행들이 차압에 나설 수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STX조선해양 지회는 오전 내내 사측과 경영상황을 공유하며 채권단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회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노조 입장을 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경남 고성군에 있는 STX조선 계열사인 고성조선해양은 모기업 법정관리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고성조선해양 관계자는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과 관계없이 일단 정상적으로 선박 건조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는 작업물량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계열사로서 자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3월 설립된 고성조선해양에는 현재 직원 2천470명(직영 301명 협력사 2천169명)이 일하고 있고 협력업체 50곳에 이른다. 유조선 및 컨테이선을 주로 건조하고 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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