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라카·이라크 팔루자 양면작전..IS 동시 압박

손미혜 기자 2016. 5. 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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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연합군이 시리아와 이라크 양면에서 동시에 IS 목줄 옥죄기에 나섰다.

이라크 정부군이 IS 남부 요새 팔루자 탈환작전을 개시한 데 이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 연맹 시리아민주군(SDF)이 IS 자칭 수도 라카에 대한 집중공세를 시작했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은 고도 팔미라를 탈환한데 이어 라카 쪽으로 북진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2014년 IS가 시리아·이라크 국경에 걸쳐 자칭 '칼리프의 국가'를 선언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지상작전 중 하나다.

SDF는 이날 트위터 성명을 통해 IS를 시리아 북부 라카로부터 몰아내고 다른 지역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규모의 공격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SDF는 시리아 쿠르드 민주동맹당(PYD)의 무장세력 인민수비대(YPG)와 아랍계 반군조직이 동맹을 맺어 창설한 군사조직이다.

미군 주도 연합군 대변인인 스티브 워런 대령도 "라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을 벌이기 시작했음을 확인했다. 미군 역시 SDF의 지상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공습을 함께 펼쳐나갈 방침이다.

워런 대령은 "만약 라카가 (반IS 전선의 손에) 떨어진다면 IS의 몰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역시 미국과 SDF와 함께 라카 공격에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IS 격퇴를 위한 러시아와의 공동공습 제안을 거부했다.

이라크에서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50㎞ 떨어진 팔루자 탈환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라크군은 이제 팔루자 인근 가르마를 장악하고 IS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등 팔루자 북부, 동부, 남부 등지를 포위하며 접근중이다. 이들은 팔루자의 IS 거점을 먼저 빼앗은 다음 핵심 요새인 모술까지 넘보겠다는 계획이다.

워싱턴 소재 시리아 전문가 파브리스 발란체는 "미국이 IS를 제거하려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감행해야 한다"며 "이제 라카와 모술 사이의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이를 통해 '국경을 초월하는 IS'라는 미신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점령지 이라크 팔루자 동부에서 이라크 정부군이 탈환작전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최근 IS는 자칭 수도 라카에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상당한 패색을 보이고 있다. 16일 미국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IS는 이라크 영토의 45%를 잃었으며 시리아 점령지도 16~20%가량 잃었다. 경제수도 모술에 대한 탈환작전도 상당한 진전을 보여 원유, 조세 수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위축된 IS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달 들어 시리아·이라크 내 정부군 점령지를 대상으로 한 IS의 테러 규모는 점차 확대되어 왔다.

지난 23일에는 시리아 서북부 해안도시 자블레와 타르투스 2곳에서 7차례에 걸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177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참사가 빚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이는 시리아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빚어낸 폭탄테러였다.

IS가 자칭 수도 라카 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는 폭로도 제기됐다. 시리아 사회운동가 압델 아지즈 알함자는 "IS가 민간인을 방패처럼 사용한다. 민간인 건물과 학교도 IS 대원 요새로 사용되고 있다"며 "IS에 봉쇄돼 민간인들이 라카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팔루자 교전으로 발이 묶인 민간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팔루자에는 현재 약 5만명의 민간인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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