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쿠바→베트남→일본.. 옛 적과 화해하는 오바마

2016. 5. 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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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를 외교 성과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란, 쿠바, 베트남, 일본 등 과거의 적들과 화해함으로써 과거사를 정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난다. 베트남에 머무른 사흘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무기 금수를 전면 해제하는 한편, 베트남 전쟁 당시 살포된 고엽제 피해를 줄이고 불발탄을 제거하기 위한 지원 의사도 밝혔다.그는 또 서민적인 음식점에서 쌀국수를 먹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베트남 국민들의 환심도 샀다. 1960년부터 1975년까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렀던 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국의 화해 무드는 완연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베트남이 남중국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깜라인만(灣)에 미군이 기항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고,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이행도 재차 강조해 실속있는 행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이발소 건물 앞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5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일본 일정도 과거사 정리의 성격이 있다. 오랜 우방인 미ㆍ일은 2차대전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문제를 두고서는 껄끄러운 관계였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히로시마에 방문함으로써 원폭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국은 이에 대해 ‘사과’라는 명확한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사과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의 과거사 정리 행보는 이번 아시아 순방 이전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그는 지난 1월 핵무기 관련 대(對)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계속돼 온 경제 제재의 빗장을 열었다. 37년만에 양국이 화해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또 지난 3월에는 미국 대통령으로는 88년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금수조치 해제 문제나 관타나모 미군 기지 반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비록 양국 관계가 완전한 정상화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특유의 친밀한 스킨십으로 수십년간 등 돌리고 살았던 이웃국가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이 끝난 이후에도 빡빡한 해외 순방 일정을 수행할 전망이다. 오는 6월에는 캐나다를 방문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또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9월 중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라오스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 11월에는 페루 APEC 정상회의 등의 일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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