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정부사칭형' 줄고 '대출빙자형' 급증

유은정 입력 2016. 5. 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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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피해건수 78% 차지, 피해액 총 313억원20대 청년 고용불안 심리를 악용한 사기 기승
자료=금융감독원
[사례] 최근 저금리 대출을 알아보고 있던 20대 A씨는 NH농협은행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으로부터 대출을 권유하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전화를 걸어 자신의 대출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사기범은 피해자가 신용등급이 낮아 저금리 대출이 어렵다며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900만원을 받은 후 채권대위변제신청을 하면 정부 가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전환해 주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대출 대환을 하기 위해 900만원을 송금했지만 사기범은 잠적했다.

보이스피싱 수법 가운데 대출빙자형 사기가 나날이 늘어 7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청년의 고용 불안 등의 심리를 이용한 대출빙자형 사기도 크게 증가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보이스피싱 및 대포통장 발생 추이'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중 대출빙자형의 사기 피해 규모는 총 313억원으로 전체(469억원)의 6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하반기(53%)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대출빙자형 사기의 월 평균 피해 건수는 2395건으로 전체(3058건)의 78%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정부기관 사칭형 사기 등 피해 금액은 155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기관 사칭형 사기 등의 월 평균 피해 건수는 663건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성별·연령별로는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 사기 피해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1~4월 사이에 대출빙자형 피해 규모를 살펴보면, 29세 이하 남성의 피해 건수는 641건으로 전년 동기(534건) 대비 20% 늘어났다.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을 속인 정부기관 사칭형 사기 비중도 확대됐다.

전통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인 정부기관 사칭형에 대한 피해 규모가 1년 새 큰 폭으로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40대 이상 여성의 피해 비중은 11%포인트(39%→50%) 증가했다.

금감원은 20대를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 사기와 40대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부기관 사칭형 사기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성별, 연령대별로 맞춤형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범수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해당 금융사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정식 등록된 대출모집인인지를 '금감원 홈페이지'나 '대출모집인 통합종합시스템'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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