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왜 공공장소 사람들 속에서 젖을 물리나?
사람들이 흘끗 쳐다보지만 여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시장 한복판 도로에 놓인 의자에서 그는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카메라를 쳐다보는 여성의 눈에는 많은 메시지가 담겼다. 무언(無言)의 호소다.
버스 터미널 의자에도 아기를 안은 여성이 앉았다. 그도 모유수유 중이다. 여성 뒤편에 티켓 끊는 사람들이 여러명 보인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종업원, 손님들의 시선을 견디며 카메라를 향해 웃는 여성이 눈길을 끈다. 공공장소 모유수유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여성 옆에는 서너 살로 추정되는 꼬마도 서 있다.
병원과 경찰서도 비슷하다. 근무복 차림 여성들이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 시에 사는 여성들은 공공장소 내 모유수유실 확충을 위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벌였다.
여성들은 “안에 들어가서 젖 먹이라”는 몇몇 시민의 말에 “당신들 같으면 화장실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겠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스트는 “중국 공공장소의 모유수유실 비율은 28% 정도”라며 “선진국보다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최근 달라졌다는 게 위안거리다. 정부는 ‘모유수유 인식의 날’을 정해 엄마들의 젖 물리기를 권장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모유수유 광경이 외신에서 여러 차례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수유석을 갖춘 시내버스가 장시(江西) 성 핑샹(萍鄉) 시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내리는 문 근처에 있는 모유수유석은 주변을 가리도록 커튼이 달렸다. 평소에 아기엄마가 타지 않을 때는 노약자석으로 운영한다.
당시 버스회사 관계자는 “아기를 데리고 엄마가 탈 때 기사들이 모유수유석 설치 사실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버스 10대에 이 같은 좌석을 갖췄다”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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