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선발 정상화'는 언제쯤..매주 '땜질선발' 등장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다 되어가지만 한화 이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대로는 남은 기간 동안의 '반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화는 지난 24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올 시즌 가장 먼저 30패(11승1무)를 채웠다. 같은날 선두 두산은 30승(1무12패)을 기록했다. 한화가 42경기만에 30패를 기록한 것은 창단 첫해였던 1986년 빙그레(당시 38경기 만에 30패) 시절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지난해 6위를 기록했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우람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베테랑을 대거 받아들였다. 당연히 좀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이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지적되는 이야기지만 역시나 선발진이 붕괴된 게 가장 크다. 주축 투수들이 대거 빠진 채 개막을 맞았던 한화는 선발이 무너지면서 속절없이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5월을 기점으로 로저스, 이태양, 안영명 등 많은 투수들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한화의 선발진은 '오리무중' 그 자체다. 매주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일 수밖에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은 5인 로테이션을 운용한다. 이 중 5선발의 경우 불확실한 경우가 더러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5인 로테이션' 일정에 맞춰 등판한다.
하지만 한화는 다르다. '4인 로테이션'이 기본으로 돌아가고, 이중 4번째 선발은 확실하지도 않다. '비정상적'으로 운용된다. 그러다보니 선발 투수들조차 다른 팀만큼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월요일이 휴식일인 KBO리그에서 5인 로테이션을 운용하면 대부분의 투수들이 5일을 쉰다. 화요일에 등판하는 투수만 4일을 쉬고 그주 일요일에 등판한다. 매주 화요일에 등판하는 투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부하가 집중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화의 경우 월요일 휴식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에이스' 로저스의 경우 지난 8일 복귀한 이후 단 한 차례를 빼놓고 모두 4일 간격으로 등판했다. 지난 시즌 말부터 계속되어 온 패턴으로, 로저스는 지난해에도 시즌 막바지 구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송은범 역시 한화 선발이 붕괴된 4월 한동안 4일 간격 일정을 소화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태양 역시 종종 4일 간격으로 등판하고 있다.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한 윤규진의 등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경우 기존 투수들의 피로감도 문제지만 매주 한 명씩은 '땜질선발'이 등장해야한다는 것이 더 큰 고민거리다. 한화는 지난 2주 동안 장민재, 김용주가 차례로 이 역할을 했고 25일 넥센전에 다시 장민재가 나선다. 장민재는 12일 NC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두 차례 구원등판한 뒤 또 선발 역할을 맡게 됐다.
확실한 자신의 보직없이 '땜질'을 해야하는 상황만큼 동기부여가 안 되는 경우도 없다. 한화의 의중이 단순히 일시방편적인 '땜질'이었는지, '선발 테스트'를 통해 로테이션에 합류를 시키려는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선발 테스트'였다면 한 번의 기회로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한화의 사정이나 김성근 감독의 성향 등 모든 것을 고려해봐도 답은 나와 있다. 144경기의 장기레이스가 진행되는 현재 리그에서는 확실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이 팀 전력을 안정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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