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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메이저? 메이저] 갈 길이 먼 박병호-이대호-김현수 '희망은 있다'

조회수 2016. 5. 25. 11: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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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이대호, 김현수의 전반기 반환점을 돌아보다

시즌이 개막하고 어느덧 정규 시즌의 1/4 정도가 흘렀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가 거듭된 부상으로 6경기 출장에 그치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 선수도 지난해 무릎 수술의 여파로 이제 막 10경기를 살짝 넘어선 출장률이라 야수 중에서 가장 꾸준히 출장하고 있는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선수의 전반기 중간 점검을 해보았다.

MLB에 아직 적응 중인 박병호

선수들의 모든 기록은 5월24일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먼저 주전으로 가장 꾸준한 출장률을 보이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 선수는 38경기 출장 .223 9홈런 15타점 19득점 12개의 볼넷 47삼진으로 출루율 .306, 장타율 .492로 OPS가 .798을 기록 중이다.

일단 그가 이 시점에서 얻어낸 최고의 수확은 본인 최대의 강점, 파워가 충분히 그쪽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홈런 수치와 수준급의 비거리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리그 탑10안에 들어있던 홈런 수치는 5월14일 클리블랜드 원정 경기에서 두 개를 기록하고 멈추는 사이 공동 15위로 떨어진 상태이다. 놀라운 점은 홈런 비거리이다. 홈런 5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의 크리스챤 옐리치의 427피트(130.2m),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에릭 호스머의 427피트에 불과 1피트 뒤진 426피트로 3위에 올라있다. 가장 강점을 보인 구종은 슬라이더로 메이저 리그 평균치보다 2.1포인트 높았고 –1.2를 기록한 스플리터를 제외하면 모든 변화구에 평균 보다 높은 대처 능력을 보여 주었다. 또한 빠른 볼에도 –0.6포인트로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다. 일반적인 기록에서 아쉬운 부분은 좌투수 상대 타율이 .133에 그치고 홈런이 단 하나도 없다는 점과 득점권 타율이 .071밖에 안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4월 좌투수 상대 타구 스피드가 65마일에서 93마일로 대폭 좋아져 좌투수 상대 타구의 질이 현격이 좋아지고 있다. 이는 향후 좌투수 상대 성적이 좋아질 조짐을 보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득점권 성적은 일단 가라앉아 있는 팀 분위기에 함께 휩쓸리면 안된다. 그러면 여기서 약간 깊이 들어가보자. 타구가 인플레이 상태가 된 상태의 타율인 BABIP가 .267로 메이저 리그 평균인 .280푼대 보다 떨어진다. 아직 메이저 리그 경력이 짧아 그 리그의 기준을 잡기는 어렵지만 조금 더 정제된 선구안으로 배트를 낼 필요가 있다. 볼넷 비율은 타석 대비 8.2%로 평균치 정도이고 삼진율은 32%로 평균보다 10% 이상이 높다. 어느 정도의 삼진은 예상을 하고 있었다면 여기서 아쉬운 부분이 나타난다.

박병호의 라인 드라이브 비율은 타구 중 17.9%로 평균 보다 3% 가까이 떨어진다. 이는 볼을 정확히 맞히는 비율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뜬 공에 대한 홈런 비율은 무려 25.7%로 리그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여기까지는 일단 제대로 맞히면 막강 파워를 바탕으로 담장을 쉽게 넘기지만 그에 못지않게 제대로 맞히지 못하는 타구가 많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그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은 결국 컨택트 자체이다. 일단 스윙을 했을 때 맞히는 비율이 67.2%로 메이저 리그 최하위 컨택트율의 탐파베이 레이스의 72.8%보다도 5%이상 떨어진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 대한 컨택트율 역시 77%로 이 역시 최하위 탐파베이 79.2%보다도 떨어진다. 아직은 노림수보다는 공을 보고 치는 상태라는 것을 이 점에서 느낄 수 있다. 이 점은 시즌이 흘러가고 현지 투수들과의 상대 경험이 쌓여가면서 점차 나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슬럼프를 줄이기 위해서 차라리 단순하게 상대 투수가 가장 많이 구사하는 구종을 노리고 들어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한적인 기회를 잘 살린 이대호

이대호는 현재까지 팀의 철저한 좌우 플래툰 시스템에 준수한 성적과 클러치 능력에도 불구하고 제한적 경기 출장을 하고 있다. 27경기에 출장한 이대호는 .254 6홈런 12타점 3볼넷 14삼진을 당하며 OPS.838을 기록하고 있다. 63타석에서 6홈런을 기록해 장타율이 .540에 달한다. 생각보다 빠른 타이밍에 배트가 나가며 타석당 투구 수는 3.61개로 리그 평균보다 조금 떨어진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역시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좌투수 상대 타율이 .225에 그친다. 단 홈런 3개가 기록되어 있다. 반면 우투수 공은 .304로 자신이 플래툰으로 갈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호와 또 다른 공통점은 득점권 타율이 .167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경기 후반 박빙의 승부 상황에서 .273와 홈런 2개를 기록하며 필요할 때 역할을 한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또한 볼카운트 싸움에서 뒤져 있는 상황에서 타율이 .308에 홈런 3개로 단순히 상황 대처는 물론 나름대로의 노림수가 좋다는 느낌도 강하다. 일단 컨택트율도 77.6%, 스트라이크존 안의 컨택트율 역시 81.3%로 박병호보다 높고 준수한 성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애초에 그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평균 보다 조금 낫다란 평가를 듣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타자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라운드볼 비율이 53.1%로 상당히 높다. 내야 안타가 쉽지 않은 그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조금 더 뜬 공 비율을 높여야 한다. 상대 구종 성적은 투심과 슬라이더, 커터에 가장 강한 모습이고 포심, 체인지업, 싱커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상대 전적은 11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반면 투심과 슬라이더 상대 타율은 .286로 준수하다. 타구 분포는 확실히 당겨치는 타구가 많은 박병호에 비해 스프레이 형태를 띄고 있다. 당겨친 타구와 가운데 타구가 정확히 36.7%로 같고 밀어친 타구도 26.5%에 달한다. 우투수 상대 플래툰 파트너 아담 린드가 이대호에 비해 성적이 꽤 떨어지지만 메이저 리그 10년간 쌓은 성적과 8백만달러의 연봉 그리고 1년 계약이라 그를 활용해야 하는 팀의 이해관계가 얽혀 꾸준한 출장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더욱 아쉽다.

반전이 필요한 김현수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솔직히 성적 분석을 하기에 너무 적은 샘플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이대호의 타석수가 63인점을 감안할 때 김현수의 타석수는 불과 29번에 그친다. 그나마 나올 때마다 역할을 하며 .379의 고타율에 .455의 높은 출루율이 위안거리이다. 그의 출장 시간 여부는 주전 조이 리커드와 제4의 외야수 놀란 라이몰드에 달려 있다. 리커드의 성적이 서서히 하락하며 .263 4홈런 출루율 .314에 그치며 OPS가 불과 .689로 주전 좌익수로는 아쉽다는 점이 지켜볼 거리이다. 김현수에게 필요한 것은 앞선 두 선수의 부진과 스스로가 조금 더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많이 아쉽지만 그 시간은 조금씩 다가오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김현수가 조금 더 인고의 능력을 발휘해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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