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의 습격'..거의 날마다 주택가 출몰 주민 위협

2016. 5.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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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만 마리..경기도 올들어 거의 하루 한번꼴 난입 멧돼지 발견시 행동요령 "등 보이지 말고 천천히 피해야"
지난 22일 오후 성남시 주택가에서 사살된 멧돼지.[경기도재난안전본부]
지난 22일 성남시 주택가에서 사살된 멧돼지.[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전국 30만 마리…경기도 올들어 거의 하루 한번꼴 난입

멧돼지 발견시 행동요령 "등 보이지 말고 천천히 피해야"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올들어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멧돼지가 주택가에 난입해 주민들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사이 개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데다 개발 등으로 서식지역이 좁아진 멧돼지들이 잇따라 도심에 출몰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에서는 멧돼지를 발견했을 때에는 등을 보이지 말고 달아나되 주의를 끄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 야생에 사육멧돼지까지…거의 날마다 출몰하는 멧돼지

25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145일 동안 119에 접수된 멧돼지 출몰 신고는 113건이다.

경기도민들은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멧돼지와 맞닥뜨린 셈이다.

지난 22일 오후 8시 40분께 성남시 중원구의 한 주택가에 200kg이 넘는 멧돼지가 나타나 2시간 동안 활보, 주민들을 위협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시청 공무원 등은 멧돼지를 발견하고 마취총을 쐈지만 멧돼지가 쓰러지지 않자 엽사를 불러 오후 10시 40분께 사살했다.

이 멧돼지는 한 80대 여성이 인근 야산에서 방목해 키우던 멧돼지로, 축사를 탈출해 주택가로 내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3일, 24일에도 잇따라 경기 광주시와 하남시에서 야생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계속되는 멧돼지 출몰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멧돼지 전국에 30만 마리…서식밀도도 높아져

환경부는 전국 멧돼지 개체 수를 30만 마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가 서식 밀도 조사 지점 810곳에서 멧돼지 개체 수를 파악해 우리나라 산림 면적을 곱해 추정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100ha 당 4마리였던 멧돼지는 지난해 100ha 당 5마리로 20%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 면적이 일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번식력이 워낙 좋은 멧돼지의 개체 수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멧돼지는 11월∼1월 교미를 하고, 120일 내외의 임신기간을 거쳐 4∼6월 새끼를 낳는다.

멧돼지는 사슴이나 소처럼 한 번에 한 마리씩 새끼를 낳는 것이 아니라 많게는 10마리의 새끼를 낳는 다산 동물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멧돼지 포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의 멧돼지 포획 건수는 지난 2013년 882마리, 2014년 1천19마리, 지난해 1천363마리로 꾸준히 늘고 있다.

환경부는 서울시와 함께 멧돼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최근 추진하고 나서 기동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멧돼지 발견시 "등 보이지 말고 달아나세요"

환경 적응력도 좋고, 천적이 없는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멧돼지를 만났을 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환경부가 올초 내놓은 '멧돼지 발견시 상황별 행동 요령'을 보면 멧돼지와 가까이서 마주쳤을 경우 멧돼지의 움직임을 보면서 나무 같은 은폐물 뒤로 몸을 피하고, 공격 위험을 감지하면 높은 곳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멧돼지와 약간의 거리를 둔 상태에서 멧돼지를 발견하면, 조용히 뒷걸음질로 피해 알아채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돌을 던지거나 손을 흔드는 등 주의를 끄는 행동은 금물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멧돼지와 맞닥뜨리면, 소리를 치거나 뛰는 등 절대 자극할 만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달아날 때에는 등을 보이지 말고 주의를 끌만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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