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 뉴노멀 '극단적 변동성' 온다..4大 요인

황윤정 기자 2016. 5. 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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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하루 3~4%씩 움직이는 장세 일상화" OPEC의 '안정화' 기능 실종..산유국 정세 혼란
미국의 유전지대.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전문가들은 현 수준의 낮은 유가가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앞으로 원유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N머니는 24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투자 전략가인 에드워드 모스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심해질 것이며 하루 거래 동안 유가가 3~4%대 등락을 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스 연구원은 “새 시대의 원유시장에서 변동성은 ‘뉴노멀’이 될 것이며 유가의 안정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 연구원은 그렇게 예상하는 근거로 네 가지를 들었다. Δ OPEC의 영향력이 약해진 점, Δ 미국 셰일오일 산업의 변화, Δ 일부 산유국들의 정세 혼란, Δ 월가의 투기적 패스트머니 등이다.

모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더 이상 방향성을 제시할 능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과거 OPEC은 원유 시장의 수급 상황을 조절하기 위해 산유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등 가격의 아래 위 변동을 완화시키는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카르텔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 과잉 현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다른 산유국들도 공격적으로 시장에 원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우디로 인해 OPEC은 원유 시장의 교통을 정리하던 전통적인 역할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씨티그룹은 향후에도 OPEC이 수급 불균형을 조절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요인은 미국 셰일오일 산업의 변화이다. OPEC의 영향력이 위축되면서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이 새로운 ‘게임 체인저’(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로 부상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국제유가의 깜짝 반등으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르면 신규 유전 개발 프로젝트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 연구원은 “미국 셰일오일이 유가 반등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으며 다시 가격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로 제시한 요소는 일부 산유국들의 혼란한 정세이다. 리비아, 이라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의 정치와 안보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 시설이 군사 공격을 받아 생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필수 식료품도 부족할 정도로 극심한 경제적 문제에 고통 받고 있다.

마지막 요소는 ‘패스트머니’이다. 씨티그룹은 컴퓨터에 의한 단기 트레이딩으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단기 투기성 자금이 향후 가격의 급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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