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종된 한국 야생화 '미스김 라일락' 귀향

2016. 5. 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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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백영현 회장, 국립수목원에 기증
미스김 라일락(미국 뉴저지 거주 백영현 1492 그린클럽 회장 제공)
백영현 1492 그린클럽 회장(백영현 회장 제공)

환경운동가 백영현 회장, 국립수목원에 기증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한국 야생화를 개종해 태어난 '미스김 라일락' 수백 그루가 한국으로 귀향한다.

미국 뉴저지 주에 거주하는 환경운동가 백영현(72) 1492 그린클럽 회장은 어린 '미스김 라일락' 300∼500그루를 경기도 포천 광릉에 있는 국립수목원에 기증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스김 라일락'은 해방 이후 미 군정청 자문관으로 한국을 찾았던 엘윈 미더 러커스대 교수가 1948년 북한산에서 잡목의 씨앗을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온 뒤 개종한 라일락의 일종이다.

한국에서 이름조차 파악할 수 없었던 미더 교수는 미국에서 개종에 성공한 뒤 한국에서 자신의 사무보조원이었던 여성의 성을 따 꽃 이름을 지었다. 지금은 미국 동북부 지역에 많이 퍼져 있으며,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이름 뒤에 '코리안 라일락'이라는 보조 이름도 간혹 볼 수 있다.

다 자란 꽃나무의 크기가 2∼3m 정도여서 일반 라일락보다는 왜소하지만, 생명력이 강하고 향기가 진해 '라일락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백 회장은 지방정부인 버겐카운티 정부의 도움으로 '미스김 라일락'을 한국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수목원 측에는 9월 이전에 기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석유화학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6년 전 미국에 이민 온 백 회장은 15년 전 한 수목원에서 '미스김 라일락'을 만난 뒤 이 꽃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대한민국의 살붙이", "미국 입양 한국 식물 1호"라고 부르는 백 회장은 이후 '미스김 라일락'을 직접 키우면서 학교 등에 기부하는 20개 프로젝트도 진행했으며, 지방정부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계획도 추진해 왔다.

백 회장은 '미스김 라일락'의 귀향을 알리는 프로젝트를 25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뉴저지 주 테너플라이에 있는 코리아커뮤니티센터(KCC)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70년 만의 귀향! 미스김 라일락'으로 이름 붙여진 특별전시회에서는 수백 장의 미스김 라일락 사진과 함께 꽃의 특징과 역사 등이 소개된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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