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12년만에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대표권한 강화

2016. 5. 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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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학당' 지적 반영..최고위는 협의기구로 둘 듯 대표 중심 혁신 드라이브로 지지율 끌어올려 대선 대비 포석
[연합뉴스TV 제공]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왼쪽)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TV 제공]

'봉숭아 학당' 지적 반영…최고위는 협의기구로 둘 듯

대표 중심 혁신 드라이브로 지지율 끌어올려 대선 대비 포석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의 24일 합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12년 만에 복귀하는 게 핵심이다.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3월 당시 이회창 총재가 비주류의 요구를 반영해 총재를 중심으로 한 단일지도 체제를 폐지,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을 뽑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했다.

같은 해 5·10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7명을 뽑고 지명직·추천직 최고위원을 1명씩 둠으로써 9명의 최고위원이 지도부를 구성했다.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 가운데 호선으로 임명됐고, 최고위는 합의제로 운영됐다.

그러나 순수집단지도체제가 의사 결정이 원활하지 않은 단점을 보이자 2003년 6·26 전대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변경, 2004년 7월까지 1년여간 운용했다.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혁신비대위원회를 구성하고, 혁신비대위가 현재의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당헌 개정안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존 유일한 선출직인 중립 지대의 정 원내대표가 주류를 대표하는 최 의원, 비주류에서 가장 중량감이 있는 김 전 대표와 합의한 만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은 매우 유력시된다.

새누리당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탈바꿈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당 운영의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대표 최고위원을 포함, 9명의 최고위원이 각자의 지분을 갖고 목소리를 내다 보니 매주 두 차례 열리는 최고위는 종종 아무런 맥락 없는 발언만 언론에 노출되고 흩어지고 말았다. 일각에선 최고위가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마저 나왔다.

그러다 보니 최고위원들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경우에 따라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고, 이는 당의 지지층이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요한 현안에 대해선 최고위원들의 합의가 번번이 불발되면서 의사 결정이 늦어지거나 최고위원들이 속한 계파의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신속하고 명쾌한 의사 결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총선 준비 과정에서 이 같은 집단지도체제의 한계가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게 정 원내대표, 김 전 대표, 최 의원이 형성한 공감대다.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집단지도체제는 총재의 전횡을 방지하고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한다는 명분으로 도입했지만, 당내 엄존하는 계파에 휘둘리면서 당의 리더십이 무력화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혁신비대위의 주도로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따로 선출하고, 최고위원들은 별도로 뽑되 최고위는 당 대표와의 협의기구 역할에 그치는 방식으로 지도체제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지도체제 개편 때와 마찬가지로 비주류의 요구에 따라 'n분의 1'에 불과하던 당 대표 권한이 대폭 강화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선거후보 공천과 주요 당직자 임명, 의원총회를 통과한 사항 의결 등의 권한을 최고위원들이 나눠 가졌다.

새누리당 지도체제 개편은 총선 참패 이후 당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혁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혁신비대위가 혁신 추진을 위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라는 뼈대를 만들고, 차기 당 대표 주도로 혁신안을 채워 넣겠다는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려면 현재의 극심한 대권 주자 '인물난'에서 벗어나야 하고, 이를 위해선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로 혁신을 추진해 지지율을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집단지도체제 탈피를 주장해 온 정병국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비상 상황인 만큼, 이번에도 당 대표가 무력해지고 혁신이 흐지부지되면 정권 재창출은 물 건너간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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