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담담히 사건 재연

연규욱 2016. 5.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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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원한·감정 없었다"
지난 17일 새벽 강남역 인근 한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김 모씨(34)에 대한 현장검증이 24일 이뤄졌다. 김씨는 "담담하고 차분하다"고 심정을 밝히며 "유가족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은 없다"며 재차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기자들 질문에 일일이 답하면서도 여성을 골라 살해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김씨는 "차후 조사받는 과정에서 이유나 동기에 대해서 말씀드릴 것"이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약 40분간 진행된 현장검증을 마친 후 경찰서로 돌아갔다.

현장검증 과정을 지휘한 한증섭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은 "피의자가 범행 과정 전부를 담담하게 재연했다"며 "흉기로 가해할 당시 기분을 묻자 표정에서 죄송한 심경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사실상 유죄 입증에 필요한 범죄 사실과 증거 확보가 다 됐다"며 "이르면 26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침 사건 현장에는 20여 명의 시민이 현장검증이 끝나기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건 현장에서 불과 50여 m 떨어진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 모씨(26·여)는 "너무 무섭다"며 "내가 될 수도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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