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1대가 일반차 12대 대체하는 공유 시대 온다

김미희 입력 2016. 5. 24. 17:45 수정 2016. 5. 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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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 시작되면 주차공간 90%이상 불필요녹지·상업용지로 개발될듯2020년 상용화.. 구글·애플 '무인차 카풀경쟁' 돌입

자율주행차 시대 시작되면 주차공간 90%이상 불필요
녹지·상업용지로 개발될듯
2020년 상용화.. 구글·애플 '무인차 카풀경쟁' 돌입

전 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구글과 애플이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카풀(차량공유)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카풀 서비스의 사용가능 지역 및 시간대별 차량 수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구글과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대에 겨냥하는 서비스는 '자율주행차 카풀'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이후에는 비싼 자동차를 직접 사지 않고, 필요한 시간에 이동거리만큼만 사용하는 카풀서비스가 자동차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구글과 애플이 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와 보험업계, 교통흐름을 관제하는 공공기관 등이 적극적인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애플-GM, 자율주행차 공유시대 시동

24일 주요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에 테스트용으로 '카풀' 기능을 추가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웨이즈 이용자 중 출퇴근 방향이 같은 사람이 함께 차를 나눠 탈 수 있도록 한 것. 2013년부터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2억5000만달러(약 2979억원)를 투자하며 기술제휴 가능성을 열어뒀던 알파벳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직접 차량공유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앞서 애플도 중국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에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상태다.

구글과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서비스를 연결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로 풀이된다. 세계적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판 카카오택시인 '리프트'와 손을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필요할 때 문 앞에 대기하는 무인택시…자율주행차 산업의 수익모델로 부상

기사 없이 사용자가 필요할 때 문 앞에 대기하는 택시 같은 서비스가 자율주행차 시대의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서승우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는 "자율주행기능과 차량공유서비스가 결합되면 현재 차량공유서비스의 가장 근본적 문제인 지역, 시간대별 차량 수요와 공급 간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우버는 차량공유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이동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10분 간격으로 우버 운전사를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기능이 더해지면 운전사의 인건비가 사라지기 때문에 동네 마을버스처럼 누구나 자율주행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자동차산업 지각변동 예고…대비책 마련 시급

이렇게 자율주행차 공유시대가 열리면 당장 자동차산업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국 텍사스대학(오스틴 캠퍼스)은 차량공유 개념이 도입된 자율주행차 1대가 일반 승용차 12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는 연료를 공급받거나 수리를 받을 때만 멈추고, 지속적인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차량 소유가 줄어들게 되면 현재 주차공간의 90% 이상이 불필요해져 새 주거공간이나 녹지, 상업용지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

박성용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글과 애플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2~3년 내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폰에 의해 초토화됐던 휴대폰 제조업의 비극이 자동차산업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산업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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