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패권 장악 교두보 '탄먼'..어촌의 민병기지화

2016. 5. 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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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에 유류보조금·지원금, 훈련실시로 상시적 집단 대응
2013년 4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 한 달만에 방문했던 탄먼(홍콩 SCMP 캡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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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에 유류보조금·지원금, 훈련실시로 상시적 집단 대응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남중국해 패권 장악시도에 맞서 베트남·필리핀은 물론 미국의 저지 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동부 탄먼(潭門)이 '민병기지'로 뜨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탄먼은 겉으로 보기엔 어촌 마을이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애국적으로 '활동하는' 어선의 90%가 이곳을 모항으로 할 정도로 중국의 교두보이자 전진기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어선은 필리핀·베트남 등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어선은 물론 군함과의 다툼도 피하지 않으며, 필요에 따라 중국 당국의 '지시'를 받고 군사작전 보조활동도 불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해상 민병대' 역할을 하는 것.

실제 작년 10월 27일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이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 수비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의 12해리(약 22.2㎞) 이내로 진입, 초계 작전을 하는 동안 중국 어선들이 수시로 출몰해 라센함의 항해를 방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어선들은 라센함의 뱃머리를 가로지르고 바짝 붙어 주위를 맴도는 등 '도발적으로' 행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이들 어선에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중반에 하이난성이 어선 8척에 각각 16만8천557위안(3천57만원)의 '특별 디젤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도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 해역까지 항해했던 것에 대한 대가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원을 받은 어선 가운데 한 척인 충둥팡 11209호는 2014년 5월 난사군도에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 어선을 들이받아 침몰시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해역에서는 중국해양석유(CNOOC)가 시추 설비 '하이양 스여우 981호'를 설치해 석유 굴착 시도를 하고 있어 베트남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독자개발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 시스템을 남중국해 조업 어선에 대부분 설치토록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관련 상황이 베이더우 시스템으로 동료 어선은 물론 중국 해안경비대와 군 당국에도 신속하게 전파돼 빠른 집단 대응이 가능하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남중국해 어선에 대한 지원금 이외에 유류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특별 임무'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어부는 SCMP에 "당국이 분쟁해역인 난사군도 등에 대한 항해를 장려한다"며 "한 차례 출항에 50만 위안의 유류비를 받고 보조금은 20만 위안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탄먼의 어민들이 당국의 각종 지원을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남중국해가 대대로 간직해온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주권 수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지원의 배경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력한 남중국해 수호 의지가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실제 시 주석은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대회를 거쳐 2013년 3월 국가주석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탄먼을 방문해 민병 기지 역할에 대해 치하했다.

신문은 실제 탄먼에 1985년 민병 기지 역할을 하는 기구가 발족돼 현지 어선을 선발해 군사 훈련을 실시해 전시 정보수집은 물론 인공섬건설 등을 지원해 남중국해 주권 수호에 이바지하도록 해왔다면서, 시 주석이 방문 당시 왕수마오 부지휘관을 만나 격려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최근 미국과의 '신형 대국관계'를 구체화할 국가대전략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남중국해 패권 장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정황을 볼 때 결국 시 주석은 남중국해 패권 장악을 염두에 두고 집권하자마자 탄먼을 찾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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