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스트리밍의 '파워'..영화계 관행 '전복'

2016. 5. 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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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제작에 이어 '온·오프 동시 상영'까지 질주 영화제작자, 극장·스트리밍 개봉 놓고 선택 강요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영화 `더 버스 오브 네이션'의 한장면.

자체 제작에 이어 '온ㆍ오프 동시 상영'까지 질주

영화제작자, 극장ㆍ스트리밍 개봉 놓고 선택 강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의 영화 제작자들이 신작 영화의 개봉을 놓고 극장 상영이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냐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점점 몰리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기존 영화 관행을 뒤흔들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영화의 순환 방식은 그동안 영화 제작·배급→극장 상영→DVD·IPTV→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순으로 진행돼왔다.

정액제 VOD(Video On Demand)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DVD와 IPTV에서 뽑을 것을 다 뽑고 나서 마지막으로 가는 종착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계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자체 영화 제작은 물론이고 신작 영화를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에서 유료 상영하는 '온·오프 동시 개봉'까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화제작자들은 엄청난 시간과 자본을 투입한 영화를 다양한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에 밀려 극장 상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독립 영화나 단편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계 관계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독립 영화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극장에서 영화를 경험한 세대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극장을 찾는 빈도수가 줄어든 반면, 온라인을 통해 영화를 시청하는 신세대들이 급증하는 것도 영화제작자 입장에서는 무시 못 할 현실이다.

코미디 영화 '피위스 빅 홀리데이'(Pee-wee's Big Holiday)의 제작자 주드 아파토우는 지난 3월 이 영화를 극장 개봉과 함께 넷플릭스에서도 상영했다.

그는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몇몇 영화를 제외한 대다수 영화는 이제 가정에서 광범위한 관객들을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01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른 '뷰티풀 마인드'와 '다빈치 코드'를 제작한 브라이언 그레이저도 에디 머피의 코미디 영화를 넷플릭스에 제공하기 위해 제작 중이다.

할리우드 영화계와 극장 체인들도 내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성장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이 극찬을 받았지만,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할리우드 영화계의 저항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미디 영화 '나쁜 이웃들 2'를 연출한 영화감독 니콜라스 스톨러를 비롯한 상당수 영화 제작자들은 여전히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개봉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스톨러는 블록버스터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거론하며 "이 영화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보면 장대한 장면들이 왜곡되고 사실성이 떨어진다"면서 "영화의 특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로 불리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작 '더 버스 오브 어 네이션'(The Birth of a Nation)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네이트 파커가 넷플릭스의 '구애'를 뿌리친 일화는 유명하다.

파커가 2천만 달러를 제안한 넷플릭스를 뿌리치고 1천750만 달러를 제시한 폭스 서치라이트에 배급권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에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네이트는 극장 상영과 함께 아카데미상을 노렸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영화 흥행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네이트가 만약 우리에게 영화 배급권을 넘겼다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은 각각 6편의 영화를 확보하면서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영향력을 무색하게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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