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너지 효과'의 본질, "내가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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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투수 쪽에서 나왔다. 4월 한 달간 선발 투수들이 앞다퉈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 성공하자 유희관은 "묘한 경쟁심도 생기고 자극도 받고, 연패 상황이 아니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마무리 이현승도 "우리 팀 최고 강점은 선발이다. 5명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서 그만큼 승리 확률이 높다"며 "경기 후반에는 (정)재훈이 형이 워낙 잘 던져주고 있다.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완전히 넘어와 자연스럽게 내가 이득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에는 이 단어를 야수 쪽에서 언급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3번 민병헌은 "뒤에 오재일, 김재환, 에반스 등 한 방 있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보니 투수들이 나와 승부를 하려 한다. 좀 더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올 때가 많다"고 했다. 5번 양의지도 "앞 뒤에 왼손 거포가 있다. 상대가 투수 교체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이 많다. 타점 찬스도 많고 확실히 나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의 생각도 같다. 김 감독은 "내가 못 쳐도 뒤에서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다들 편하게 들어서는 모습이 보인다"며 "외국인 타자 에반스도 적응을 마쳤다. 기존 선수들의 변함없는 활약에다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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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정규시즌 5연패의 금자탑을 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그랬다. 2011~2015년 삼성에는 외국인 선수 나바로에 최형우, 이승엽, 박석민(NC), 채태인(넥센) 박한이, 배영섭, 구자욱 등 소위 방망이 좀 친다는 선수가 수두룩했다. 상대 배터리는 전광판에 박힌 이름만 보고 부담을 갖은 채 공을 던져야 했다. 기록만 봐도 이 기간(5시즌) 삼성의 팀 타율은 0.284로 전체 1위다. 666경기에서 수확한 팀 타점 역시 3407개로 2위 넥센(3229개)보다 월등히 많다. 삼성은 홈런(634개)만 넥센(708개)에 뒤졌을 뿐, 득점, 안타, 타점, 팀 OPS 등 모든 지표에서 1위였다.
그런 삼성 타선에 대해 박석민은 일전에 "내가 쳐야 했다"는 말을 했다. "악구가 아닌 이상, 모두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던 팀"이라며 "너나 할 것 없이 타격에 대해 자신감을 공유한 구단이었다"고 했다. 투수들도 비슷한 말을 했다. 핵심은, "내가 더 잘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불펜이 워낙 좋다. 선발진도 막강하다"며 "그래서 내가 잘 던져야 한다. 내 자리가 보장돼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현재 두산 선수단이 뿜는 기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야수 쪽은 특히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1~9번 전체적인 페이스가 올라왔다. 톱타자 박건우(0.317)부터 오재원(0.299) 민벙헌(0.367) 오재일(0.394) 양의지(0.362) 에반스(0.278) 김재환(0.383) 허경민(0.253) 9번 김재호(0.309)까지. 모든 선수의 '감'이 나쁘지 않다. 긍정적인 의미로 '욕심' 좀 내면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이기는 맛'까지 더해진다. 두산은 첫 고비로 판단한 10~15일 SK, 넥센전에서 5승을 쓸어 담은 뒤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찍었다. 선수들은 쉼 없이 달려온 탓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6경기 차 선두에 올라 상대가 기 싸움에서 지고 들어오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오재원도 "힘이 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요즘은 이기는 맛에 야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내가 포수 출신이라 그런지 타자에 대한 욕심이 많다.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있다 보면 이 타자는 이게 약한데, 이렇게 던지면 못 칠텐데 라는 약점이 보인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런 약점을 없애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주문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어 고맙다.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더할 나위 없이 잘 한다"고 칭찬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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