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이여상, 롯데 내야에 긴장을 더하다

2016. 5.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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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 통해 롯데로 이적 후 2년 간 6경기 출장 그쳐
올해 내야진 만능 백업으로 급부상, 주전 자리도 욕심

[OSEN=조형래 기자] 간절하고 절실한 눈빛이 묻어났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여상(32)이 내야진에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여상은 1군에서의 출발이 늦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시즌 첫 1군에 등록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6경기 타율 2할7푼3리 1홈런 13타점의 성적을 올린 상황.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부상으로 이여상은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이후 잔잔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던 가운데 지난 23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당당히 주연으로 우뚝 섰다. 이여상은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1,2루에서 두산 선발이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무너뜨리는 선제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로 출장해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선보이면서 팀의 10-4 대승에 앞장 섰다.

지난 2013년 말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긴 이여상은 그동안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내야 선수층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롯데였지만 이여상에게 좀처럼 기회가 가지 않았다. 2014년에는 단 1경기도 출장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6경기 5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이여상은 지난 2년간, 롯데에서 절치부심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롯데 내야진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단순히 백업에 국한될 줄 알았던 이여상의 역할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격수를 포함한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내야진에 긴장감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 실제로 이여상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자 23일, 수비 중심의 백업 자원인 김대륙이 1군에서 말소됐다.

이여상은 “원래 유격수 출신이다. 유격수와 2루수는 던지는 거리에서 차이가 있을 뿐 별 다른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공은 잘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포구 연습을 많이 했다. 수비도 롯데에 와서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 퓨처스팀의 훈련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지난 2년을 보냈던 이여상은 이 시간들의 소중함을 알고 있었다. “상동에서 20대 때보다 야구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는 그는 “프랑코 코치님도 긍정적으로 조언을 해주셨고 좋은 느낌으로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순발력이나 주력 모두 이전보다 향상됐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여상이 퓨처스리그 내에서도 김재유 등 팀 내 빠른 선수들과 스피드에서 순위권을 다툰다. 퓨처스리그에서 3번째로 빠른 선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문)규현이도 곧 돌아오는데, 자기 자리가 어디 있겠나. 잘 하는 사람이 주전을 하는 것이다”며 간절하게 기회를 노리는 이여상이다.

이런 간절함과 절실함의 근원은 가족이었다. 그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각오를 다졌다. 이여상은“이제 태어난 지 100일 된 아기가 있다. 와이프가 혼자서 아기를 돌보느라 힘들었다”면서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나 그동안 와이프와 많이 고민했는데, 이제는 다시 나도 잘해서 와이프와 가족들이 야구장에 응원을 왔으면 좋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jhrae@osen.co.kr

[사진] 이여상.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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