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비욤보-아담스, PO의 '신 스틸러' 

입력 2016. 5. 24. 12: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서정환 기자] ‘대머리’와 ‘산적’이 플레이오프를 지배하고 있다. 

스몰볼이 대세인 시대다. 그렇다고 궂은일을 도맡는 블루칼라워커가 없어서는 안 된다.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골밑을 지배하고 있는 비스맥 비욤보(24, 토론토)와 스티븐 아담스(23, OKC)는 주연 못지않은 ‘신 스틸러’(scene stealer)가 되고 있다. 

토론토 랩터스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홈구장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컨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5-99로 격파했다. 4연패 탈락이 유력했던 토론토가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올스타 가드 콤보 카일 라우리(35점), 더마 드로잔(32점)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센터 비욤보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토론토는 주전센터 요나스 발렌츄나스가 발목부상으로 빠진 상황. 가뜩이나 골밑에서 밀리는 토론토가 해보나마나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주전을 꿰찬 비욤보는 기대이상으로 골밑을 장악하고 있다. 3차전서 그는 12점, 26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했다. 토론토 역사상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여기에 르브론 제임스의 몸을 튕겨내는 엄청난 파워의 블록슛도 인상적이었다. 플래그넌트 파울을 먹긴 했지만, 제임스를 잡아 내동댕이치는 시크함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4차전서 비욤보의 수비력이 돋보였다. 비욤보는 4쿼터 막판 결정적인 블록슛으로 스미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어 비욤보는 종료 42초전 공격리바운드까지 잡아 라우리에게 건넸다. 라우리가 쐐기포를 터트리며 토론토가 이겼다. 음지에서 활약한 비욤보가 없었다면 이기기 어려웠다. 경기 후 라우리는 “비욤보의 수비덕분에 이겼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론토가 패한 1,2차전서 비욤보는 평균 7.5점, 4.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격에 성공한 3,4차전서 비욤보는 6점, 20리바운드, 3.5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무시무시한 지배력이다. 

스티븐 아담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와 콧수염은 산적을 연상시킨다. 플레이도 매우 끈적끈적하다. 웬만한 몸싸움에는 코웃음을 치면서 버틴다. 아담스는 시리즈 내내 드레이먼드 그린과 연애장면을 찍고 있다. 아무리 그린이 들러붙고 파울을 해도 묵묵부답이다. 2,3차전에서 그린은 아담스의 낭심을 제대로 가격했다. 아담스는 화가 나서 달려들기는커녕 일어나 자기 플레이에 열중한다. 돌부처가 따로 없다.   

러셀 웨스트브룩과 케빈 듀런트가 놓친 공도 모두 아담스의 몫이다. 아담스는 3차전 낭심 공격을 당하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잡아줬다. 최근에는 골밑공격 기술까지 부쩍 좋아져 득점의 한 축까지 담당하는 중이다. 아담스는 최근 11경기 중 7회나 10점을 넘겼다. 

스몰볼이 모든 면에서 유리한 전술은 아니다. 정통센터 아담스가 버티고 있는 골밑에서 골든스테이트는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3차전서 OKC는 리바운드에서 52-38로 골든스테이트를 압도했다. 아담스가 이처럼 잘해준다면 OKC가 파이널에 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놀라운 점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얼굴값에도 불구 비욤보와 아담스가 겨우 20대 초중반이라는 사실. 하지만 코트 안에서 존재감은 이미 30대 중반을 넘겼다. 이 둘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도 파이널에 나갈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