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가습기살균제, 판매중지 후에도 팔렸을 가능성"

2016. 5. 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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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초까지도 팔려”…“2011년 8월 판매중지”
 환경단체 “수거 제대로 안 했을 수도” 의혹 제기
 애경산업 측 “동네 슈퍼마켓까지 다 다니며 회수”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애경산업의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사진>’가 업체의 판매중지 조처 후에도 계속 팔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애경산업 측이 2011년 8월 자체적으로 판매를 중지하고 제품을 수거했지만, 2012년 이후에도 계속 팔려 관련 피해자가 나왔다는 것. 피해자들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이어 애경산업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선상에 올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뒤 폐 상태가 나빠져 산소호흡기 신세를 진 박나원(5) 양의 아버지 박영철 씨는 “2012년 초 친척이 자신이 다니던 홈쇼핑에서 ‘가습기메이트’를 직원 할인가로 사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2011년 10월 태어난 나원 양은 생후 100일 전후인 이듬해 초 3∼4개월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서 허파가 섬유화하고 허파꽈리가 터지는 등 증상을 보였고, 목에 구멍을 뚫어 산소호흡기를 달아야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박 씨 친척이 ‘가습기메이트’를 구매한 시점은 애경산업이 2011년 8월 이 제품의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지했다고 밝힌 시점 이후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 사용 자제를 권고한 이후 판매를 중지했다”며 “이후 홈쇼핑에서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판매 중지 이후 대형 유통사에 반품을 요청하고 직원들이 동네 슈퍼마켓 단위 상점까지 돌아다니며 직접 구매해 제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나원 양이 2011년 10월생이므로 제품이 2011년 8월에 판매중지 됐다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을 수 없다”며 “애경 측 해명과 달리 제품 판매 중지를 밝힌 이후 시장에 깔린 제품을 제대로 수거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단체와 피해자들은 애경이 상표 ‘애경’과 통합 브랜드 ‘홈크리닉’을 붙여 판매한 ‘홈크리닉 가습기메이트’가 논란의 대상이 되자 “이 제품의 제조사는 SK케미칼”이라고 해명하는 행태에도 비난의 시선을 보낸다. 팔 때는 ‘애경’ 이름으로 팔고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에서 만든 것이라고 ‘발뺌’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애경산업이 ‘가습기메이트’와 사실상 같지만, 라벨만 다르게 붙여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납품한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에 ‘제조원: 애경산업’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서도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마트에 납품한 제품도 SK케미칼에서 제품을 받은 것으로, 애경이 라벨을 제작해 부착한 것”이라며 “애경이 라벨을 제작했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제조원에 들어가 이마트와 협의를 거쳐 제조원을 애경산업이라고 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단체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관계자는 “가해 기업들이 피해자를 앞에 놓고 서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이라며 “사실상 같은 제품에 제조원으로 자신의 이름을 써놓고 문제가 생기자 제조사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애경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기 보다 경쟁사인 옥시 제품의 불매 운동에만 앞장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AK플라자는 소비자들이 옥시 제품 철수를 요구하자 옥시 제품을 AK플라자와 AK몰에서 모두 철수시켰다.

당시 애경산업은 “판매원으로서 ‘가습기메이트’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도의적책임을 인정한다”며 “정부 당국의 판단과 조사 결과가 신속히 나오기를 바라고 결과에 따라서 모든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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