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저유가 시대 끝나나?..힘 실리는 유가 상승론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입력 2016. 5. 2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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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최근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배럴 당 50달러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급은 감소하는 반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저유가 시대가 끝나가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7.75 달러에 마감했다. 한주동안 4% 가깝게 상승했다. 런던 브렌트유도 48.70달러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저점이었던 지난 2월 11일(26.21 달러)에 비해 80% 넘게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45.65 달러로, 저점인 1월 21일(22.49 달러)에 비해 103.4% 상승했다.

이 같은 반등세는 유가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반등으로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온다.

24일 국제금융센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이 가격 상승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지금의 생산 경쟁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원유 가격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령 유가가 다시 하락하더라도 생산량 동결 논의는 재개되겠지만 합의 도출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미국 등 비OPEC 국가들의 생산량과 세계적인 수요회복 여부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후 원유생산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면서 8년 만에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확률이 높아졌다. 올 들어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906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25만 배럴(-2.7%)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5월 전망을 통해 유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축소와 석유업체 자금난 등으로 올해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86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83만배럴(-8.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을 제외한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 전망 또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EIA는 올해 비OPEC 생산량이 하루 4천243만배럴로 작년보다 17만배럴(-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한 4천338만배럴보다 95만배럴이나 하향조정된 것이다. 대형 산불로 캐나다 생산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수요 측면에서는 하방 위험이 없진 않지만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 많다.

EIA는 5월 전망에서 올해 세계 원유수요는 하루 9천524만배럴로 지난해보다 143만배럴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4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의 수요 증가로 1분기 세계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20만배럴 많은 140만배럴을 기록했고, 휘발유 수요 강세에 의해 수요전망을 상향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산유국이 몰려 있는 중동. 아프리카의 정정불안에 따른 생산차질도 원유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송유관이 무장반군의 공격을 받았고, 리비아는 반정부 세력의 테러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또 쿠웨이트는 파업으로 원유생산이 한 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처럼 원유 공급은 감소, 수요는 증가세가 예상되면서 수급 면에서 가격 상승의 요인이 있고, 따라서 유가가 저점을 벗어나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표적 약세론자인 골드만삭스의 경우 5월 중 세계의 원유수급이 공급부족으로 돌아서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텍사스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2분기 45달러, 3분기 49달러, 4분기 51달러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전망에서는 2분기 35달러, 3분기 40달러, 4분기 45 달러였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됐다는 보다 명확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가가 상승추세로 전환했다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기적으로 최근의 유가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EIA 등 주요 기관들은 공급과잉 기조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수급불균형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에 취약성을 드러내 중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려 하반기에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브라질 정치 불안 등 수급 외의 요인에 의해 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stephan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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