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주의 정상회의.."2030년까지 난민 절반으로"

손미혜 기자 2016. 5. 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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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공허한 약속 끝내자"..일각선 '눈속임' 비판도
2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회 유엔 인도주의 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회의를 주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난민 수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열린 제1회 세계인도주의 정상회의에는 반 총장을 비롯해 전 세계 약 60개국 정상 및 대표가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반 총장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2030년까지 실향민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해 달라"며 "이번 정상회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갈 기회이며, 우리는 이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전 세계 6000만명이 전쟁, 기아 등으로 고향을 잃고 난민생활을 하고 있으며 최소 1억2500만명이 인도적 도움과 보호를 필요로 한다"며 "이는 2차대전 이래 최대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좀 더 동등한 책임을 공유하며 난민과 실향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최근 수년간 본 적 없는 규모의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주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서방이 난민수용의 부담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온 300만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행 체제로는 부족하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며 "난민수요는 매일 증가하고 있지만 자원은 동일한 속도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공허한 약속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숱한 약속을 했지만 이를 이루기 위한 자금은 모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관행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어떤 예외도 없이 모든 인류를, 특히 죄없고 가장 열악한 인간의 삶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제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이번 정상회의가 인도주의적 '행동'에 실패한 세계정상의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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