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활동가들, "경찰, 여성혐오범죄 전담 신설해야"

이후민 기자 2016. 5. 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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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활동가 등 서울 서초서 앞 퍼포먼스 "여성혐오가 죽였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분노한 20대 여성들이 23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여성혐오가 죽였다!'라는 주제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서울지방경찰청을 규탄하고 '여성혐오 범죄'와 관련한 수사분야 신설을 촉구했다. 2016.5.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 화장실에서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정신질환에 따른 묻지마 범죄'라고 규정한 데 대해 20대 여성들이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23일 오후 3시쯤 20대 여성주의 활동가 등 10명은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이같은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인 뒤 "경찰에 여성혐오 범죄에 대응하는 분야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포먼스 참가자들은 대부분 20대 여성들로, 이번 '강남역 인근 살인사건'을 포함해 앞서 보도됐던 8건의 여성 대상 범죄의 개요가 적힌 팻말을 들고 서초서 앞에 쓰러지듯 드러누웠다.

참가자들은 사건당시 보도된 여성들의 인상착의 등을 재현하며 각자 목욕바구니를 들고 있거나 교복, 앞치마 차림 등으로 퍼포먼스에 나섰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분노한 20대 여성들이 23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여성혐오가 죽였다!'라는 주제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서울지방경찰청을 규탄하고 '여성혐오 범죄'와 관련한 수사분야 신설을 촉구했다. 2016.5.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퍼포먼스에 참가한 용윤신씨(27·여)는 "경찰이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볼 수 없다고 한 것은 이 나라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자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 여성혐오 범죄 분야를 신설하고 전담으로 해결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씨는 '여성혐오 범죄'의 의미에 대해 "여성을 무시하고 하찮게 여기는 마음으로 화풀이 대상 삼아 저지르는 범죄"라며 "자기보다 낮은 존재로 (여성을) 여기고 일으키는 범죄가 여성혐오 범죄"라고 설명했다.

이날 퍼포먼스 참가자들은 사건 발생 1주일째를 맞아 24일 강남 일대의 번화가를 여성들이 옷차림과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뭉쳐야 한다는 의미로 행진하는 '나쁜여자들의 밤길걷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약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남구 신논현역 7번출구에서 출발해 강남역까지 행진하며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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