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없는 한국 조선업.. 왜?

2016. 5. 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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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기 불황과 저유가 탓에 극심한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반대로 유럽 선사들을 중심으로 크루즈 선박 산업은 호황기를 맞고 있다. 크루즈선 건조는 조선업 최고의 부가가치 산업이지만 그간 국내 조선업체들은 높은 수주 장벽에 막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선박투자 자금은 113억달러로 이 가운데 66억 달러가 크루즈선에 투자됐다. 페리선 등 여객선에 투자된 자금까지 합하면 모두 71억달러가 투자됐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4월말까지 크루즈선에 신규 투자된 자금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5% 늘어났고, 여객선 투자 자금 규모는 183% 늘어났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선 투자가 95% 넘게 급감하는 등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진 선박 산업 침체가 구조화ㆍ장기화 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STX프랑스가 건조해 지난 22일 첫 항해에 나선 세계 최대 크루즈선 ‘바다의 화음(Harmony of the seas)’ 출항 모습. STX프랑스는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중이다.

국가별로는 독일 조선업계가 선두에 서있다. 독일 조선업계의 지난달 말 수주 잔량은 112억달러다. 독일의 수주잔량은 190만CGT(가치환산톤수)로 지난해 대비 19% 증가했는데, 크루즈선 건조가 수주 잔량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조선업계에선 향후 4~5년 가량은 크루즈선 산업이 호황기를 누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도 크루즈선 건조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22일 첫 항해에 나선 세계 최대 크루즈선 ‘바다의 화음(Harmony of the seas)’은 STX프랑스가 건조한 선박이다. STX프랑스는 국내 조선사가 보유한 조선소 가운데 유일하게 크루즈선 건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TX그룹은 지난 2007년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업체 아커야즈를 매입하면서 크루즈선 사업에 진출했지만 그룹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산업은행은 STX프랑스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는 매각 작업이 진행중이다. STX프랑스 매각이 완료되면 국내 조선사의 크루즈선 산업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조선업계에선 크루즈선을 운용하는 주요 선사들이 대부분 유럽계여서 수주 장벽이 너무 높다는 점을 한국 조선사들이 크루즈 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운 이유로 꼽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실내 장식 하나 문손잡이 하나까지 특정 업체를 찍어 주문을 해온다. 아시아권에선 도저히 선주들의 요구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모든 것을 다 수입을 해서 조립을 해야 한다. 납기일이 늦어지는 것은 다반사다. 일본이 조단위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은 12만5000GT급 크루즈선 2척을 수주했지만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2척 가운데 첫번째 인도되는 선박은 올해 3월에 인도됐지만 한척 인도에만 2375억엔(약 2조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남은 한척의 크루즈선 인도에도 대규모 손실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선 미쓰비시가 더이상 크루즈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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