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논란 확산..여혐 vs 남혐 노골화 우려
[연합뉴스20]
[앵커]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을 계기로 혐오 범죄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심심찮게 상대 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 기회에 더 노골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치녀'와 '된장녀'.
온라인을 넘어 일상 대화에서도 자주 쓰는 여성 혐오 표현입니다.
이에 질세라 지난해 만들어진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는 '한남충' '강된장남' 등의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언어폭력'을 무기로 성 대결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과거 동성애나 외국인 등 소수자에 집중됐던 혐오 대상이 이성으로 확대됐고 이번 살인사건을 계기로 혐오증 표현이 더 많아지고 거칠어지는 분위기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정신병력이 있는 피의자가 저지른 이번 묻지마 살인을 공론의 장에서 여성혐오의 결과물로 단정짓기도 합니다.
<오희(가명) /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여성이라면 살해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여성들이 두려워하고 분노하는 이유입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끔찍한 범죄, 많은 사건 중 하나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성 간 혐오 공방이 커지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를 냅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여혐과 남혐이 대립하게 될테고 그렇게 되면 누군가가 이런 행동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정신장애도 없는 사람이, 여성을 상대로 말 그대로 여성 혐오에 기인한 보복폭행을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이번 범죄의 원인을 단적으로 여성혐오로 해석하는 것은 여성을 범죄의 대상으로 확정한다는 측면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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