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활동 좀 해주세요"..'중국 편식' 배우들을 향한 항변

안진용 기자 2016. 5. 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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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활동 좀 해주세요.”

최근 중국 활동에 몰두하고 있는 일부 스타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좋아하는 스타들의 해외 활동은 지지하지만 지나친 ‘외도’에 대한 반발이다.

드라마 ‘기황후’와 ‘힐러’ 등을 통해 새로운 한류 스타로 부상한 배우 지창욱은 지난해 초 ‘힐러’를 끝낸 이후 중국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드라마 ‘선풍소녀2’의 촬영을 마친 지창욱은 또 다른 중국 드라마 ‘나의 남신’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그 사이 지창욱은 올해 하반기 방송되는 국내 작품 제작진의 잇단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하반기 촬영되는 또 다른 중국 작품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생인 지창욱은 올해 29세. 내년 군입대해야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올해 말까지 중국 활동에 전념한다면 군복무 기간까지 포함해 4년 가까이 국내 작품을 선보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활발히 중국 활동을 하고 있는 이다해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2014년 7월 MBC ‘호텔킹’을 마친 후 국내 작품이 없다. 이미 촬영을 마친 한중 합작 드라마 ‘최고의 커플’은 이달 말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이다해는 최근 또 다른 중국 드라마 ‘나의 여신, 나의 어머니’에 캐스팅돼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 드라마는 내년 방송되지만 중국 드라마가 사전 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이다해를 국내 작품에서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중국 작품에 출연하면 국내 작품에 비해 더 많은 개런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품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는 공백기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해외 활동도 좋지만 현재의 인기가 국내 작품과 국내 팬들에게서 기인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배우들의 ‘중국 편식’에 대한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한국 작품의 제작 환경이 좋지 않고, 출연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스타와 제작사 간 눈높이가 다른 것일 뿐, 마음만 먹으면 국내 작품으로 복귀할 기회는 많다는 것이 국내 제작사들의 항변이다. 또한 내로라하는 한류스타인 이민호, 김수현, 송중기, 박신혜 등이 국내 드라마와 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을 감안하면 일부 스타들의 ‘중국 편식’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드라마 외주 제작사 대표는 “중국 업계를 기준으로 무리한 제작비를 요구하는 스타들도 늘고 있다. 그들의 요구에 맞추려면 제작사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한류 스타들이 해외에서 국위선양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한국 활동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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