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6명 보내고 뒤이어 들어온 여성에..강남 화장실 여혐 살인 피의자 계획범행

이혜리 기자 입력 2016. 5. 20. 13:53 수정 2016. 5. 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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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화장실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모씨(34)가 해당 화장실에 들어간 뒤 6명의 남성이 화장실이 이용했지만 여성이 들어오기를 기다려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0일 “김씨가 화장실에 들어간 뒤 화장실에 들어간 첫 여성이 피해자였다”며 “17일 밤 12시 33분쯤 김씨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난 다음에 오전 1시 7분쯤 피해자 여성이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들어간 남성은 6명이었지만 여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김씨는 16일 오후 11시 42분쯤 화장실에 나타났다. 이때부터 50여분을 화장실 앞에서 1층을 바라보며 서성인다. 김씨가 화장실 앞에 서 있는 동안 6명의 여성과 10명의 남성이 화장실을 이용했다.

그러다 12시 33분쯤 김씨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먼저 화장실 남성칸에 들어가 좌변기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 여성이 여성칸에 들어왔다. 곧이어 한 남성이 들어왔지만 이 남성은 소변을 보고 바로 나갔고, 이때 김씨가 남성칸에서 나와 세면대 앞에서 기다리다가 피해자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4명과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인 권일용 경감 등 5명을 투입해 김씨에 대한 2차 심리면담을 진행했다. 권 경감은 국내 프로파일러 1호로 유영철과 정남규, 강호순, 김길태, 오원춘 사건 등 국내 주요 흉악범죄 피의자의 심리를 분석해온 전문가다. 경찰은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는 김씨 진술이 알려지면서 여성혐오 범죄 논란까지 이어지자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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