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13명 전원 北귀환 원치않아.. 견학도 나가고 건강히 지내"

안용현 기자 2016. 5. 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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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종업원' 면담 박영식 변호사] "외부접촉 꺼리는 이유는 北에 있는 가족 신변우려 때문.. 일부 단식 사망설 말도 안돼"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귀순한 종업원 13명을 면담한 박영식(51·여) 변호사는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도착한 13명(여종업원 12명, 남성 지배인 1명) 가운데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이들을 '납치'했다는 북한 주장 등을 부인한 것이다. 박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국가정보원 인권보호관 신분으로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합동신문센터)에 체류 중인 귀순 종업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

박 변호사는 이날 "종업원들은 모두 북한에 남겨둔 가족과 자신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개인 신상이나 발언 등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종업원의 면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과 일부 친북(親北) 매체가 '여종업원 중 한 명이 북송(北送)을 요구하며 단식하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선 "그걸 믿느냐"고 했다. 박 변호사는 "13명 모두 건강하게 잘 있다는 건 분명하게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업원들은 남한 뉴스도 보고, 바깥으로 견학도 나가면서 한국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종업원들이 외부 접촉을 꺼리는 이유와 관련, 박 변호사는 "만약 A종업원이 말한 탈북 동기·과정 등이 그대로 (외부에) 나간다면 북에 있는 A씨 가족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최근 귀순 종업원에 대한 변호인 접견 신청을 했지만, 국정원은 "귀순자는 구금된 형사 피의자도 아니고 난민도 아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주말 종업원 13명을 일일이 만나 '민변 변호인 접견을 하겠느냐'는 의사를 물어봤다"면서 "그러나 13명 모두 거절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 판사를 지냈으며 작년 4월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 인권보호관으로 위촉됐다. 보호센터 탈북자들을 면담해 인권 침해 여부 등을 조사한다.

지난달 7일 입국한 종업원들은 현재 40일 넘게 보호센터에 머무르며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 측은 "법률상 최장 180일까지 보호센터에 있을 수 있다"며 "센터는 위장 탈북 여부 등을 조사하고,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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