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과학자 꿈'도 안꾼다

원호섭 입력 2016. 5. 18. 18:02 수정 2016. 5. 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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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 2.59% 그쳐..빛바랜 과학입국 비전
우리나라 초등학생 100명 중 불과 2명만이 장래 희망으로 과학기술인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예인·요리사·교사·공무원 등 TV를 통해 많이 노출되거나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는 직업을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짙어졌다.

1980~1990년대만 해도 초등학생 중 상당수가 과학자를 꿈꿨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장기적으로 과학기술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발명진흥회가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서울 지역 초등학생 4~6학년 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희망 설문조사에서 과학자가 꿈이라고 답한 학생은 1.48%인 4명에 불과했다. 발명가는 0.74%(2명), 엔지니어는 0.37%(1명)였다.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초등학생이 전체 중 2.59%에 불과한 것이다.

초등학생이 되고 싶은 장래 희망 1위는 가수·배우·모델 등 연예인이 13.3%를 기록했다. 교사·교수가 10%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이 8.89%, 요리사가 7%로 4위를 차지했다. 운동선수와 언론인이 꿈인 학생의 비율도 각각 5.9%, 4%였다.

과학기술계에서는 2000년대 들어 심화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의 과학자 경시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과학자를 우대해주던 사회적 분위기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무너져버렸고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교사·의사·변호사 등을 선호하는 기류가 이어져왔다. 이번 조사는 이달 5~9일 관악구·강남구·중랑구 등 서울 14개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대면 설문지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5%포인트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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