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동원, 4번이 아닌 '7번'에 들어서는 이유

배중현 2016. 5. 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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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포수 박동원(26·넥센)은 왜 4번 타순에 들어서지 않을까.

올 시즌 박동원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으로 넥센 타선을 이끌고 있다. 17일까지 8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이 부문 팀내 1위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14개) 경신도 어렵지 않다. 통산 3할대에 머물던 장타율이 올해 0.527로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강정호(현 피츠버그)와 박병호(현 미네소타)가 떠난 빈자리를 박동원이 채워주고 있다.

관심을 모으는 건 타순이다. 박동원의 기록은 중심타선에 들어가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동원을 6~8번 타순에 기용한다. 올 시즌 140타석을 소화 중인 박동원은 가장 많은 104타석을 7번 타순에서 기록했다. 6번 타순이 20타석으로 그 다음. 공교롭게도 3~5번 타순으로는 딱 한 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 지난 7일 고척 KIA전에서 4번 타자로 나와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게 전부다.

이유는 분명하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 4번타자의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4번으로 기용하면 정신적인 부분에서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제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너무 많은 부담을 안길 경우 선수가 이겨내기 쉽지 않다는 의미였다. 염 감독은 "앞으로 3년 동안 타율 0.280, 2년 동안 20홈런을 쳐야 4번으로 갈 수 있다"며 "향후 4~5번 타순에 들어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 박동원을 평가했다.

4번을 비롯한 중심타선은 선수 본인도 꺼린다. 박동원은 "앞 타순으로 들어가면 타석을 한 번 더 소화하는데, 그러면 체력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힘들면 공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로 체력 소모가 큰 상황에서 타격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둘 경우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는 "7번에 들어가면 상대 투수들이 하위타선이기 때문에 큰 경계를 하지 않아 공격하기가 수월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동원은 시즌 8개의 홈런 중 6개의 홈런을 '부담이 덜 한' 7번 타순에서 날렸다. 그가 7번 타순에서 4번 타자의 역할을 하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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