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의 써니볼]할 때는 화끈하게 하는 ML 벤치클리어링

2016. 5.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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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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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그네드 오도어(22·텍사스)는 베네수엘라 출신 메이저리그 2루수다. 그는 야구가 아닌 '펀치'로 유명인사가 됐다.

지난 16일(한국시간) 토론토전에서 호세 바티스타의 안면에 강펀치를 날렸다. 바티스타가 8회 텍사스 맷 부시의 강속구를 몸에 맞은 게 충돌의 시발점이었다. 바티스타는 후속 타자 땅볼 때 2루 베이스에서 거친 슬라이딩을 했다. 2루수 오도어가 바티스타에게 항의를 했고, 안면 강타로 이어졌다. 직후 두 팀 선수들이 몰려나왔다. 모두 8명이 퇴장당한 벤치클리어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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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인스타그램에는 하루 동안 난투극 사진과 동영상 3000여 개가 업로드 됐다. ESPN은 자사 복싱 해설자인 테디 아틀라스에게 오도어의 펀치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었다. 아틀라스는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서는 힘든 수준의 펀치였다"고 평가했다. 김선우 본지 해설위원도 잊지 못할 벤치클리어링의 추억이 있다.

- 메이저리그 벤치클리어링은 KBO리그보다 과격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다. 정글에서 싸우는 느낌이랄까. 다른 건 생각하지 않는다. 팀을 위해 그냥 상대와 붙을 뿐이다."


- 16일 벤치클리어링의 시작이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바티스타가 8회 공에 몸을 맞은 건 지난해 배트 플립에 대한 보복으로 볼 수 있다. 바티스타가 거기서 끝냈다면 일이 더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후속 타자 땅볼 때 2루 베이스에서 거친 슬라이딩을 했고, 텍사스 2루수 오도어가 발끈하면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메이저리그는 상대가 자극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늦어질지언정 확실히 답을 하고 간다. 일종의 기싸움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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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내가 투수라고 가정하자. 우리 타자가 상대 투수의 고의에 가까운 공에 맞았다.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또 우리 팀 투수가 상대 타자에게 모욕을 받았다.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느낌이 오면 알아서 움직인다. '팀 스피릿'으로 볼 수 있다.
팀내에서 평소 자주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면 선수들은 감정이 격해진다. 그럴 때 베테랑 선수들은 중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벤치클리어링에서도 텍사스의 아드리안 벨트레가 바티스타를 붙잡으면서 말렸다. 중재자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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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치클리어링에 참여하지 않으면 어떤 불이익을 받나.

"벌금이 꽤 큰 것으로 안다. 정확한 액수는 모른다. 나는 무조건 뛰어나갔기 때문에 벌금을 낸 적이 없다. 벤치클리어링 뒤엔 구단 수뇌부와 감독, 팀 리더가 모여서 회의를 한다. 향후 대처와 언론 대응을 논의한다. 팀 리더는 선수들에게 논의한 내용을 전달한다."


- 오도어는 바티스타에게 '사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국내 풍토와 다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자신과 자신의 팀 중심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우리 선수들은 학연과 지연으로 서로 잘 아는 사이다.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해도 크게 싸우지 않는다. 경기를 마친 뒤 고참 선수와 베테랑이 중간에서 해당 선수에게 연락을 해 중재하고 서로 사과를 한다. 메이저리그는 사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르다."


- 미국 생활 시절 기억에 남는 벤치클리어링이 있나.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딱히 없다. 그러나 보스턴 산하 트리플A 포투켓에 있을 때 겪은 벤치클리어링은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나와 이상훈, 조진호 선배가 함께 뛰던 시절이다. 외야수 이지 알칸타라가 몸쪽으로 위협구가 들어오자 상대 포수 제레미 살라사르를 오른발로 가격했다.

스파이크로 몸통을 내리찍어 버렸다. 그리고 마운드로 뛰어 올라가 투수에게 펀치를 날렸다. 정말 깜짝 놀랐다. 메이저리그 역대 난투극 영상에서 빠지지 않는 장면이다. 알칸타라는 나중에 '알칸트라'라는 이름으로 두산과 LG에서도 뛰었다."

정리=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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