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과 홈런이 가른 '데칼코마니' 이태양-장원삼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평균자책점 6.08(이태양)과 7.96(장원삼)의 대결. 기록만 살펴보면, ‘난타전’이 예상됐다. 두 투수가 등판할 때마다 실점이 찰떡같이 따라다녔다. 피안타율은 각각 0.296(이태양)과 0.348(장원삼).
그런데 17일 포항에서 둘의 시즌 첫 만남은 예상을 깼다. 경기 초반 안타보다 탈삼진 구경이 쉬웠을 정도. 출루도 힘들었지만 진루는 더 어려웠다.
장원삼은 지난 11일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동안 안타 12개를 맞고 9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불펜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한 이닝이라도 더 막기 위해 4회 등판했으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강판됐다. 류중일 감독은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지 못하면서 공 끝이 밋밋했고 변화구 제구도 높았다”라고 했다.
이태양도 3회까지 장원삼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지난 11일 마산 NC전에는 1회 볼넷 남발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날은 출발부터 상쾌했다. 3회까지 피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2개와 함께 무실점. 투구수도 33개(장원삼)와 36개(이태양)로 매우 적었다.
데칼코마니 같았다. 호투하더니 난조를 보였다. 같은 시기에. 그들이 흔들린 건 나란히 4회였다. 장원삼은 로사리오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연속 피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태양 역시 4회 2사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를 자초하더니 이흥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똑같이 2실점씩.
그렇지만 희비는 5회 갈렸다. 2사 2루(장원삼)와 2사 2,3루(이태양)으로 또 비슷하게 위기를 맞았지만, 야수의 도우미 역할에 울고 웃었다. 한화 포수 조인성이 이승엽의 파울 타구를 잘 처리한 반면, 삼성 3루수 조동찬은 이용규의 타구를 1루에 악송구 했다. 정근우가 홈으로 파고들면서 균형이 다시 깨졌다.
이태양은 시즌 최다 이닝(종전 4이닝)을 깨며 승리투수 요건까지 충족했다. 5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1번을 빼고 불씨를 완벽하게 꺼트렸다. 투구수 84구. 스트라이크 49개와 볼 35개. 하지만 불펜의 방화로 시즌 첫 승과 629일 만에 선발승은 날아갔다.
그렇지만 7회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138km 속구를 던졌다가 2번째 홈런을 얻어맞았다. 3-3의 균형도 깨졌다. 승리투수의 기운이 넘어오나 싶었지만, 삼성 타선은 7회 2사 2,3루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7회 2사 1루서 임대한에 공을 넘기며 강판.
6⅔이닝 9피안타 2피홈런 7탈삼진 4실점(3자책). 투구수 106개. 스트라이크 72개와 볼 34개.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며 지난 LG전 부진을 씻었으나 운까지 따라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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